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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MTS, 고객 불만 폭증…"불편해"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신한알파'가 지난달 대규모 개편 이후 고객들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객중심' 정신으로 만든 플랫폼이라고 소개했지만 고객들은 오히려 이전 버전이 더 좋다는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최근 증권사들의 MTS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한알파의 기존 고객 이탈이 우려됩니다. 
 
신한투자 MTS 대대적 개편…고객 비판 쏟아져
 
표=뉴스토마토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MTS '신한알파 3.0'을 출시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신한알파를 개편한 것인데요. 작년 11월에 개편을 발표한 이후 6개월여 만에 이뤄진 업데이트입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고객의 소리(VOC), 설문조사, 자문단 인터뷰, 사용자 조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된 고객 니즈를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알파 3.0의 특징으로는 △고객이 알아야 하는 내용, 주요 이슈 사항을 챙겨주는 '투자 메이트' △매매손익, 배당 수익, 환매조건부채군(RP) 이자 등을 한 번에 확인 가능한 '손익 리포트' △고객별 관심, 취향, 투자 성향을 고려한 '개인화'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신한알파 3.0은 출시 이후 고객들로부터 불편 사항이 지속적으로 접수됐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고객 리뷰에선 별점 1점과 함께 구체적인 불편 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종목의 현재 시총을 볼 수 없다", "상승 종목을 확인하고 돌아오면 화면이 초기화 된다", "글씨 크기가 너무 작다", "개인화 설정할 거냐는 팝업 때문에 정신이 없다" 등 업데이트 이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고객들은 신한알파 3.0을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하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전 버전 테마가 더 좋았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전 버전 테마로 변경을 어떻게 하느냐는 문의에도 신한알파 측은 "기존 테마로 변경은 어렵다", "현재 정책상 이전 버전 사용은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어플 평점 하락…고객 이탈 우려 
 
고객 불편은 신한알파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에서도 드러납니다. 전날 기준 3.9인데요. 다운로드 횟수가 100만회가 넘은 MTS 중 몇 안되는 4점대 MTS였다가 개편 이후 3점대로 내려왔습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00만회 이상 MTS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인 MTS는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 M-STOCK'입니다. 평점 4.6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리뷰를 포함한 리뷰 수는 5.45만개죠. 신한알파의 리뷰 수인 2.35만개보다 많으면서 평점은 더 높은 수준이네요.
 
신한알파보다 높은 평점을 기록한 MTS는 'KB증권 M-able(마블)'과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가 있습니다. 두 MTS 모두 4.0 평점입니다. KB증권 마블의 경우 리뷰 수는 1.98만개로 신한알파보다 적지만 다운로드 횟수 500만회가 넘습니다. 한국투자의 경우 리뷰 수는 5.52천개로 적습니다. 작년에 신규 출시한 MTS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 mPOP'이 평점 3.3, 리뷰 1.88만개로 뒤를 이었고 '나무증권-일상의 Shift'는 평점 3.3, 뷰 1.01만개를 기록했습니다. '대신증권(003540) (14,210원 ▲30원 +0.21%) CYBOS Touch'는 평점 3.1, 리뷰 4.89천개네요. '키움증권 영웅문S#(신버전)'은 평점 2.5, 리뷰 3.83천개를 보였습니다.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은 아직 영웅문S(구버전) 이용이 가능한 상황인데요. 영웅문S(구버전)는 평점 3.8, 리뷰 6.22만개로 MTS 중 가장 많은 리뷰 수를 기록 중입니다. KB증권 마블을 제외하고 500만 다운로드가 넘는 유일한 MTS지만 이달 30일 서비스 종료가 예정돼 있죠.
 
신한투자증권의 신한알파는 증권사 MTS 중 점유율과 평점 모두 상위권에 속하지만 최근 단행한 전면적인 개편으로 고객 이탈 우려가 생겼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MTS는 다른 어플보다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가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오랜 기간 사용하며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서 전면 개편하면 과도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전했습니다.
 
타 증권사와 비교…신한투자 "3.0 업데이트와는 다르다"
 
타 증권사 중에는 MTS를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앞서 언급한 키움증권은 약 10개월 넘게 구버전과 신버전을 병행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맞지만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두개의 채널을 운영했다"며 "현재는 사용자들이 이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기존 MTS를 클로징 해도 되는 타이밍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6월에 신규 MTS를 출시했는데요. 작년 11월에 구버전 MTS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3월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MTS에 대한 불편, 오류 등의 이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죠.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혼선 없이 신규 어플로 넘어올 수 있도록 여유기간을 주는 것"이라며 "일정한 시점 이후로 신규 어플만 사용 가능하면 혼선이 생기거나 고객들의 불편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새로운 어플을 새로 만드는 것과는 취지가 다른 개편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어플을 사장시키고 신규 어플을 만드는 것과 신한알파 3.0 업데이트는 결이 다르다"며 "고객들의 불편 사항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고객 의견에 경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