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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투자한 개미, 대형주 랠리에 '울상'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코스피가 1년여만에 2600선을 돌파했지만 중소형주에 투자한 개미들은 울상 짓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쓸어담으면서 주가지수는 올랐지만 대다수 중소형주가 소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200 top10 지수와 코스피 200 중소형 지수 차트 비교. (자료=한국거래소)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200 톱(TOP) 10' 지수는 25.15% 상승한 반면 '코스피 200 중소형주'는 11.35% 상승에 그쳤습니다. 중소형주는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코스피 상승률, 17.57%)에도 못 미쳤습니다.
 
 
 
또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를 제외한 199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초대형제외' 지수도 연초 이후 상승률이 14.52%인데요. 코스피200 상승률과 시장수익률을 밑돌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28.39% 올랐습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대형주에 쏠리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대형주' 지수는 올 들어 44.18% 올랐습니다. 반면 시총 101위에서 400위로 구성된 '코스닥 중형주'와 '코스닥 소형주'(401위 이하 나머지)는 각각 19.67%, 19.99%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코스닥지수 상승률(30.39%)보다도 낮습니다.
 
증권가에선 무역적자 지속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과 느린 경기회복에 극심한 2차전지·반도체주 쏠림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코스닥 대형주 지수 안에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 반도체와 2차전지 두개 업종위주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향후 당분간은 하반기에도 시장은 여전히 반도체와 2차전지 배터리 셀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이들 대형주 위주로 수급이 들어오고 있고, 상반기까지 급등했던 중소형주는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사정은 똑같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는 덜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많이 올랐다"면서 "업황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에선 외국인 매수가 많이 들어오는 반도체·2차전지 등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미국 증시에서도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반도체 업종으로 쏠림이 극심함에 따라 특정 종목 위주로 지수 상승이 협소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일각에선 하반기에 대형주 강세가 둔화되면서 중소형주로 수급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수출증가율이 가파르게는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향후 대형주 중심의 강세는 상반기보다는 둔화되면서 개별종목들이 좀 더 상승탄력을 받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코스닥 대형주·소형주 지수 추이 비교.(자료=한국거래소)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