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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R&D 사업과 인프라 구축 사업 나눠야"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촘촘하고 빠른 통신망의 중요성은 일상과 비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지상망이 마비되면 위성으로 그에 준하는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상 통신망 음영 지역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해야 합니다. 배와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데도 정확성과 속도를 뒷받침할 통신망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6G 시대 위성 통신망은 지상망의 보완재 역할이 아닌 통합 통신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원웹 등이 저궤도 위성으로 세계 위성통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스타링크는 3560기, 원웹은 634기를 띄워놓았습니다.
 
반면 한국 기업은 기술력과 우주검증이력 측면에서 볼 때 시장 진입이 쉽지 않습니다. 국제 기업에 의한 한국 위성통신 시장 잠식 방지와 기간통신망의 해외 위성통신 의존을 탈피하기 위한 독자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 정부의 첫 발은 더딥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9월 '6세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올해 예비 타당성 대상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습니다.
 
최경일 KT SAT 전무는 14일 박완주 국회의원이 준비한 '차세대 위성통신 민·관·학·연 전문가 간담회'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이에 전문가들이 14일 국회에 모여 저궤도 산업 현황과 과제를 논했는데요. 최경일 KT SAT 전무는 이날 박완주 국회의원이 준비한 '차세대 위성통신 민·관·학·연 전문가 간담회'에서 연구개발(R&D) 사업과 인프라 구축 사업을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최 전무는 "국가 R&D 사업과 인프라 구축 사업을 따로 했으면 좋겠다"며 "R&D 사업은 실패해도 괜찮고 훨씬 도전적이며 더 높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해서는 "위성 인프라 구축은 조달 방식으로 운영해서 이미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 해외 위성 시스템을 사오더라도 우리가 빨리 운영을 시작해서, 그 하드웨어 위에 우리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토양을 국내 여러 기업에 주시면 좋겠다"고 제안 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첨단 시스템 기반 서비스가 국내외에 활용될 수 있고, 고가의 하드웨어 수입 조건으로 한국 공장을 짓는 조건 등을 내걸면 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최 전무는 R&D에 대해 "우리가 (해외에서) 1세대를 도입하지만 2세대는 한국 제품을 올릴테니 지금 도입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제품으로 개발하라는 주문을 달라"며 "국내 모든 연구 기관이나 회사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투자하고 테스트 해보고 망가지면 또 하는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군사적으로는 중국과 미국, 러시아가 저궤도 위성 요격 미사일을 갖추고 있어, 중궤도 같은 보완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습니다.
 
이호진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부사장이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위성 안테나 기업 인텔리안테크(189300) (71,900원 ▼100원 -0.14%)놀로지스의 이호진 부사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회사 매출액의 16.5%를 R&D에 쓰고 있지만 이제는 한계라고 합니다.
 
이 부사장은 "6G 시대에 대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특히 단말이라는 것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저의 전단에 있기 때문에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해 산업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전히 국내에서는 6G를 하려고 하면 위성과 나란히 가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합쳐져야 하는데, 지금은 이동통신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음에도 위성 통신은 투자가 적어서 그보다 실력이 확보가 안 됐다"며 "위성 기술력을 빨리 키워서 같이 가야 6G가 완전히 이뤄져서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 이 부사장은 민간 업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실험, 국내에 없는 필수 반도체 기술 R&D를 통한 장비·서비스 업체의 도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