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바로가기
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IB토마토]금호타이어, 올해 갚을 빚만 1조원 이상…이자부담도 눈덩이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5,130원 ▼130원 -2.53%)의 이자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단기성차입금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당장 갚을 여력이 없어 차입 만기 연장에 따른 이자율 조정이 불가피한 탓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영업실적이 영업외손익을 커버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자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추가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완성차 생산회복과 타이어 수요 증가로 매출이 동반 성장했지만 운전자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내부 현금이 부족해 단기차입금이 불어난 탓이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크게 늘어난 단기차입금은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자연스럽게 이자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확대와 비용 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급증한 이자비용, 더 늘어난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1031억원으로 전년대비 29.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자비용 평균 증가율이 8.3%로 나타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이자비용이 늘어난 원인은 단기성차입금의 폭증과 연결돼 있다. 특히 지난해 단기성차입금이 1조5117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배 확대됐다. 더불어 장기차입금 중 유동성장기차입금으로 5337억원이 단기성차입금에 포함돼 있다.
 
올해 1분기 단기성차입금은 1조7211억원으로 늘어났지만, 현금성자산은 2285억원에 불과하다. 1조가 넘는 단기차입금도 상환이 어려운 탓에 금리 재조정에 따른 만기 연장 옵션 외에는 해결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자율 상승은 곧 이자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단기성차입금이 줄었다면 부담을 덜었을 수 있겠으나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이자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평균 이자율이 상승함에 따라 2023~2024년 연간 이자비용은 13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1분기 단기차입금만 1조원 이상…일반대출 이자율도 증가
 
업계에서는 완성차 생산 회복과 맞물려 신차용 타이어(OE)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타이어 생산을 위한 원재료비, 운임비 고공행진으로 운전자본이 필요해 차입을 늘렸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공장 증설로 자본적지출(CAPEX)이 2021~2022년에 걸쳐 투입된 4829억원도 차입금 증가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525억원으로, 금융기관 일반대출이 7921억원, 당좌차월 1841억원, 유산스(Usance) 763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당좌차월과 유산스는 지난해 말 대비 줄었지만 금융기관 일반대출은 1461억원 늘어났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자율의 증가다. 금호타이어는 차입처별로 구체적인 이자율을 공개하고 있진 않으나 이자율 범위는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산업은행 등을 통한 일반대출 이자율은 2.30~4.90%였는데, 올해 1분기 2.50~7.72%로 상승했다. 당좌차월도 2.25~6.13%에서 2.50~7.55%로 올랐다. 그나마 유산스는 규모가 축소되면서 최대 이자율이 내려갔다.
 
 
장기적 수익 개선 필요…업황은 우호적
 
금호타이어는 2018~2022년까지 누적 당기순손실만 4676억원이다. 그동안 쌓아온 적자 탓에 단기간 내 차입금과 이자비용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은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국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잠깐이어서는 안되고, 장기적인 수익 개선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면서 차입금을 줄이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행히 업황은 우호적이다. 원재료 중 하나인 부타디엔(BD)은 아시아 공급 증가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에 따르면 6월15일 기준 부타디엔은 톤당 600달러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6월 BD 가격이 1545달러임을 고려하면 원가부담이 크게 덜어진 셈이다. 합성고무(1400달러)와 천연고무(1338달러)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낮아진 상황이다. 원재료비는 1분기 대비 래깅효과까지 고려해야겠지만, 해상운임비가 줄면서 판관비 부담도 덜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0.22배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 1.71배로 개선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확대함과 동시에 기존 거래선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국내외 OE 공급 물량 증대와 채널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비용 구조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