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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소니처럼 OLED TV에 ‘QD’ 붙일까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가 이르면 올 하반기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의 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국내에 선보일 전망입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도 퀀텀닷(QD)-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어 판매 모델명에 패널 제조사 유추가 가능한 명칭을 붙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26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월 LG디스플레이의 83인치 OLED 패널을 적용한 OLED TV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83인치 OLED TV에 대한 적합 등록도 마쳐 국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각각 공급받는 패널을 구분해 라인업을 구성할 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55,65,77인치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는 83인치 패널을 삼성전자에 공급, 라인업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패널 제조사 별도 표기 필요성이 적습니다. 하지만 향후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83인치, 90인치 이상의 패널 공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LG 패널의OLED TV가 판매되기 이전에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령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배터리를 삼성SDI(006400) (429,500원 ▼16,000원 -3.73%) LG에너지솔루션(373220) (410,000원 ▼14,500원 -3.54%) 중국 ATL 등 여러 제조사의 것을 혼용에 쓰지만 구입하는 소비자는 구입할 때 어떤 제조사의 배터리가 쓰인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소모품인 배터리는 작동 방식이 동일하기 때문에 탑재되는 스마트폰의 구동 방식과 표준 규격에 맞추기만 하면 됩니다.
 
 
QD-OLED 구조.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하지만 OLED TV는 다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자발광 OLED 패널을 공급한다는 점은 큰 범주에서 동일하나, 세부적으로 패널을 만드는 방식과 소재 등을 달리 씀으로써 TV를 작동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패널은 화이트(W)OLED인데, WOLED는 빛의 삼원색인 R·G·B(적색·녹색·청색)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 흰색이 나오도록 하고, 그 위에 컬러필터를 덧대 색을 구현합니다. 
 
반면, QD-OLED는 빛에너지를 받으면 발광하는 청색을 발광원으로 삼고 그 위에 적색과 녹색 퀀텀닷 필터를 씌우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백색을 발광원으로 하는 LG디스플레이와 기술적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OLED 디스플레이는 빛을 방출하는 방향에 따라 ‘배면발광’과 ‘전면발광’으로 나뉘는데 LG디스플레이는 생산 제작이 용이한 배면발광을,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생산 공정 과정이 복잡한 전면발광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배면발광은 OLED가 TFT 뒤에 위치해 OLED 빛이 TFT를 거쳐 방출하는 방식인데 구조적으로 단순해 자주 채택되지만 개구율(TV에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이 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활용하고 있는 전면발광은 OLED의 발광을 가로막는 것이 없어 OLED 빛이 모두 출력돼 유리하지만 생산 공정이 복잡합니다. TFT는 디스플레이에서 픽셀의 밝기를 조절하는 박막트랜지스터입니다.
 
 
이달부터 북미에 QD-OLED TV 판매를 시작한 소니는 홈페이지에 QD-OLED 패널의 특징을 설명하고, 모델명과 더불어 QD-OLED 명칭을 쓰고 있음. (사진=소니 홈페이지 갈무리)
 
 
이처럼 QD-OLED와 WOLED 구동 방식이 달라 일각에서는 TV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패널 제조업체를 공개해야한다는 일부 시각도 존재합니다.
 
삼성·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는 소니는, QD-OLED 패널이 적용된 TV 판매 시 QD-OLED TV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장 어떤 패널이 쓰였는지를 구분할 필요성은 적다”면서도 “삼성의 점유율이 크게 올라온다면 매출 구조 다변화를 위해 ‘QD’를 붙이는 등의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