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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협력 강화한 'K-방산', 폴란드 수출 탄력 '기대'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달 경제사절단으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베트남 국빈 방문을 동행한 국내 방산업계가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양국간 협력 강화 성과를 낸데 이어, 이번주 윤 대통령과 함께 폴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2차 계약 협상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 수출 성과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됩니다.
 
다만, 작년 폴란드와 1차 수출 계약을 맺은 뒤 이번 2차 계약이 사실상 예정됐던 만큼 정치적인 기록이 아닌 국내 업체들에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5일까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을 위한 유럽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윤 대통령은 12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13일부터 15일까지 폴란드를 국빈 방문합니다. 
 
이번 순방에는 김동관 한화(000880) (25,300원 ▼150원 -0.59%)그룹 부회장을 포함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125,000원 ▼3,700원 -2.96%) 대표, 감구영 한국항공우주(047810) (47,300원 0원 0.00%)산업(KAI)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064350) (25,850원 ▼1,000원 -3.87%) 사장 등 지난해 폴란드와 1차 수출 계약을 맺은 국내 주요 방산기업 수장들이 경제사절단으로서 함께합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3일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를 핵심 의제로 다룰 전망입니다. 
 
특히 지난해처럼 국내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폴란드 수출 계약을 맺을 지가 쟁점입니다. 앞서 국내 방산기업들은 지난해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폴란드에 137억 달러(17조원) 규모의 국산 무기를 폴란드에 수출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노르웨이와 칠레, 페루, 에콰도르 등에도 K-9자주포, 소형전술차(KLTV), 경비함 등을 판매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방산업체들의 지난해 수출 금액은 173억 달러(약 22조8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 동남아, 중동, 남미 등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방산업계에선 이번 폴란드 방문으로  또 한번의 사상 최대 규모 수주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당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이번 폴란드 방문에서 2차 계약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선 이를 바탕으로 K2 전차 820여대, K9 자주포 430여문, 다연장 로켓 천무 80여문 등 25조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럽 각국들은 방위 예산의 규모를 대폭 늘리고 무기 도입에 나서는 방위비 증액을 공언했다"며 "미국 등 선두업체가 모든 주문을 다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한국 방산기업에도 수출 기회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차 계약, 조건 면밀히 살펴봐야…무리한 요구 '주의'
 
하지만, 이번 2차 계약이 폴란드와 작년 1차와 연장선으로 양국에 예정된 거래인만큼, 계약 조건을 면밀히 따져봐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역대급 수주 금액 달성 등 정치적인 성과만을 앞세우기보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 조건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폴란드 2차 계약은 작년 1차분에서 이어진만큼 사실상 정해진 거래"라며 "폴란드가 1차 계약도 마쳐 유리한 조건으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내 계약 조건이 불리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수출 확대에만 목적으로 너무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방산업체들은 현재 1차 이행계약에 따라 납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폴란드의 구매대금에 대한 금융 지원방식 협상도 진행 중입니다. 대규모 사업 발주 국가는 부족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입찰 당사국에 금융 주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금융지원 규모와 이자율 등의 조건이 수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보통 거래 규모가 크고 민감한 방산 수출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 금융지원을 합니다.
 
1차 계약에 대한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대출과 보증 규모는 12조원에 육박합니다. 폴란드는 이번 2차 이행계약에 대해서도 높은 규모의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진행된 폴란드형 K2 전차 생산ㆍ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 체결식에서 조현기(사진 왼쪽부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안경수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전무), 세바스찬 흐바웩 PGZ 회장,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