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은행권이 하반기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부통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사 임원 직책별 '책무구조도' 도입을 추진하는 등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을 강하는 묻고 있는데요. 금융사들도 감사 조직을 신설하거나 장기 근무 체계에 변화를 주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은행들은 조직개편에서 내부통제를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조직개편에서 은행 내부 감사 조직 컨트롤타워인 '검사본부'를 신설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영업본부에 준법감시 인력을 소속장급으로 전담 배치해 선제적으로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방지하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지난 3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내부통제 강화'와 '영업현장 지원'에 초점을 뒀습니다. 이번 인사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취임 후 진행된 첫 정기인사입니다. 특히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영업점 3년, 본부부서 5년이상 장기근무 직원 대폭 교체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준법경영부를 신설하고 지역본부별 내부통제 팀장을 배치한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하반기 중 공청회와 업권별 설명회 등을 거쳐 입법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습니다. 금융회사 각 경영진이 '책무구조도' 형태로 △내부통제 책임 영역 미리 확정 △기준 마련부터 운영·준수 등 과정 전체 관리 △이사회에 최종 책임이 있다고 법에 명시하는 것이 개선안의 기본 방향입니다.
내부통제 책무도가 도입되면 금융사 대표와 임원들의 관리 의무는 한층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조직 개편을 실시한 데 이어 국내 금융지주는 이달 내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은 14일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가동합니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요구받은 만큼 관련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도 같은날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첫 경영전략회의를 엽니다. 이 자리에서는 임 회장이 그간 강조해온 기업금융 영업력 확대뿐 아니라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7백억 원 규모의 대형 횡령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은 최근 내부 감찰를 통해 약 9000만원의 횡령 사실을 적발한 한 바 있습니다.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20~21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자산관리(WM) 역량 강화와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대 금융지주 건물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