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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경영 키워드 '내부통제 강화'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은행권이 하반기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부통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사 임원 직책별 '책무구조도' 도입을 추진하는 등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을 강하는 묻고 있는데요. 금융사들도 감사 조직을 신설하거나 장기 근무 체계에 변화를 주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은행들은 조직개편에서 내부통제를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조직개편에서 은행 내부 감사 조직 컨트롤타워인 '검사본부'를 신설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영업본부에 준법감시 인력을 소속장급으로 전담 배치해 선제적으로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방지하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지난 3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내부통제 강화'와 '영업현장 지원'에 초점을 뒀습니다. 이번 인사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취임 후 진행된 첫 정기인사입니다. 특히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영업점 3년, 본부부서 5년이상 장기근무 직원 대폭 교체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준법경영부를 신설하고 지역본부별 내부통제 팀장을 배치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날 진옥동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 회장은 하반기 전략회의 성격의 신한컬처위크에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 책무구조도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겁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하반기 중 공청회와 업권별 설명회 등을 거쳐 입법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습니다. 금융회사 각 경영진이 '책무구조도' 형태로 △내부통제 책임 영역 미리 확정 △기준 마련부터 운영·준수 등 과정 전체 관리 △이사회에 최종 책임이 있다고 법에 명시하는 것이 개선안의 기본 방향입니다.
 
내부통제 책무도가 도입되면 금융사 대표와 임원들의 관리 의무는 한층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조직 개편을 실시한 데 이어 국내 금융지주는 이달 내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은 14일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가동합니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요구받은 만큼 관련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도 같은날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첫 경영전략회의를 엽니다. 이 자리에서는 임 회장이 그간 강조해온 기업금융 영업력 확대뿐 아니라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7백억 원 규모의 대형 횡령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은 최근 내부 감찰를 통해 약 9000만원의 횡령 사실을 적발한 한 바 있습니다.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20~21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자산관리(WM) 역량 강화와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는 정확한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함영주 회장이 ‘1등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우량 기업 중심의 대출 자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외에도 리스크관리와 기업문화 혁신 등이 주요 경영 방향으로 꼽혔습니다.
 
5대 금융지주 건물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