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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LG디스플레이, 5분기째 적자 전망…터널 끝 보이나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9: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가 올해 하반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하락했던 LCD 패널 가격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탔고, 중소형 OLED 패널 맞춤 생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면서 실적 반등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5분기 연속 적자 전망에 재무건전성 '빨간불'
 
1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4조4760억원, 영업적자 93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전망 평균치인 컨센서스로는 올 2분기 매출은 4조727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6% 상승하고, 영업적자는 9083억원으로 1분기 대비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손실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471억원)보다 31.84% 줄었고, 영업적자는 지난 2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패널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지속되면서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LG디스플레이 재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우선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를 빼고 구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CAPEX가 더 크면 잉여현금흐름(FCF)이 줄어든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2조원 중반을 투자했고, 2021년에는 3조2000억원, 2022년에는 5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CAPEX 규모를 늘려갔다. 특히 지난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조원대에 달하는 것에 비해 CAPEX에 5조원 넘게 투자하면서 FCF는 마이너스 2조원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재무 안정성을 위해 CAPEX를 3조원 규모로 축소시켰다. 당초 올해 3월 말로 예정돼 있던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생산 시설 신규 투자도 5년 뒤인 2028년 3월 말로 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지속하면서 자금조달 필요성도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의 총차입금의존도는 47.1%로 적정 기준인 30%를 훌쩍 넘어섰다. 
 
현금흐름에 차질이 생기면서 재무 안정성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248%에 달한다.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재무 위험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적정’ 수준인 159%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악화된 것이다.
 
기업의 현금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77.2%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유동성에 위험 신호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유동부채에 비해 운영할 수 있는 유동자산 비율이 떨어진 것이다.
 
LG디스플레이, LCD에서 OLED 사업 전환…3분기부터 효과?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사업 구조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LCD 가격 파동으로 인한 어닝 쇼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까지만 해도 3조원대에 육박하던 LCD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원대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LCD TV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시켰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LCD 생산 공장은 올해 초부터 생산 케파를 50% 수준으로 감축해 운영 중이다. 중국 업체들도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가동률 조정에 동참하며 최근 LCD 패널 가격은 반등하고 있지만, TV 패널 매출 비중이 작아 2분기 실적 회복은 더딘 수준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OLED) 패널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연간 올레드 패널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레드 패널 매출 비중이 2021년 32%, 2022년 40%로 성장했으며, 지난 4분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올레드 패널 매출 비중도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83형 OLED TV에 LG디스플레 패널이 적용됐다. (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캡처)
 
특히 업계에서는 2분기 보릿고개를 지나고 나면 3분기부터는 OLED로 사업 전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 애플 등 대형 고객사들과 협업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OLED(W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미국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83형 OLE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단독 생산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 패널 공급 규모는 2024년 200만대에서 향후 300만~5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부터는 아이폰15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적용될 예정이다. 프로 및 프로 맥스 모델의 OLED 패널 공급 점유율은 6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 하반기 현대차(005380)에서 내놓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에도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탑재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27인치 OLED를 활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CAPEX를 감소하는 등 대형 사업은 운영 합리화를 하고 있다"라며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패널 구매 수요 증가 및 모바일 제품 출하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