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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대기업, 해운·바이오 '눈독'…왜?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식품 대기업들이 해운과 바이오 등 타 업권에 손을 뻗고 있습니다. 정체 산업인 유통 업역에서 탈피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됩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으로부터 HMM(011200) (15,680원 ▼260원 -1.66%) 투자설명서(IM)를 받았습니다. 예비입찰절차에 따르면 2000만원 상당의 정보 이용료를 내기 이전에 투자요약설명서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답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재동에 위치한 동원그룹 사옥.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는 데는 동원로엑스와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도 시너지를 내 종합 물류 체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원로엑스는 오는 10월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 항만 'DGT 부산'을 가동합니다.
 
하림그룹도 HMM 인수전에 참전했습니다. 앞서 하림그룹은 2015년 벌크선 해운사인 팬오션을 인수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2001년에는 천하제일사료와 2008년에는 팜스코, 2011년에는 앨런패밀리푸드 등 식품 관련 업체들도 인수했습니다. 하림이 HMM을 인수하게 되면 팬오션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이오산업에도 '눈독' 
 
오리온(271560) (111,100원 ▼1,200원 -1.08%) 그룹은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196170) 인수를 검토했지만 무산됐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가 안 된 사안이라서 따로 입장을 드릴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새로운 인수합병 매물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외 식음료 기업들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바이오 산업도 그 중의 일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한 신수종 사업 분야로 '건강' 카테고리를 선정하고,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초기 바이오 사업 영역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 분야와 백신 분야를 선정하고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암 체외진단 키트, 결핵백신 개발에 이어 치과 질환 치료제까지 바이오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며 "바이오 사업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본력을 가진 식품 기업들이 사업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내수 시장이 장기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으로 리포지셔닝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