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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GS건설, '효자' 자회사로 실적 방어 노린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9일 17: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최근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GS건설(006360) (15,580원 ▼270원 -1.73%)이 자회사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재무건전성 조기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알짜 자회사’들의 호실적이 GS건설의 재무제표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이에스앤디(317400) (5,140원 0원 0.00%)(자이S&D)가 지난해 인수한 자이씨앤에이(자이C&A)가 모회사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들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GS건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4950억원, 영업손실 4139억원을 기록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봉괴사고로 인한 ‘재시공 비용’ 5524억원을 결산 손실로 일시 반영한 결과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3500억~37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를 상회하는 손실이 기록됐다.
 
하지만 GS건설을 덮친 악재에도 이를 보완해줄 자회사의 실적이 있었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2분기 매출 6151억원, 영업이익 3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GS건설 매출의 약 17.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이에스앤디가 지난 2021년 인수한 자이씨앤에이의 실적이 눈에 띈다. 자이씨앤에이는 인수 첫 해인 2021년 매출 419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에서 2022년 매출 2조740억원, 영업이익 1366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59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모회사인 자이에스앤디의 별도 기준 매출이 △2021년 4350억원 △2022년 5896억원 △2023년 1분기 1764억원 등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22년부터 자이씨앤에이가 자이에스앤디의 연결 기준 실적을 크게 높여준 셈이다.
 
모회사도 뛰어넘은 자이씨앤에이
 
최근 발표된 2023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자이씨앤에이가 모회사인 자이에스앤디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63위이던 자이씨앤에이는 올해 55위를 기록하며 무려 108계단이나 오른 수치를 보였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91위에서 64위로 올랐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자이씨앤에이는 최근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 LG화학(051910) (460,000원 ▼12,000원 -2.61%) 등 핵심 계열사들의 공장 증설이 잇따르며 공사 수주액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면서 “주택사업과 소규모 정비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자이에스앤디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충분히 그보다 더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이씨앤에이 지배구조.(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003550) (83,400원 ▼1,500원 -1.80%)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첨단 공장과 플랜트 등을 짓는 자이씨앤에이는 원래 LG그룹 계열사인 에스앤아이건설(S&I건설)이 모태다. 그러나 LG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건설 계열사를 GS그룹에 넘기면서 자이에스앤디의 자회사가 된 것이다. 당시 GS건설과 자이에스앤디는 에스앤아이건설(현 자이씨앤에이) 인수를 위해 지에프에스(GFS)를 설립했다. 자이에스앤디가 GFS의 지분 51%를, GS건설이 49%를 소유하며 자이씨앤에이를 지배하고 있다.
 
자이씨앤에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LG디스플레이로부터 매출 6979억원, LG화학으로부터 2712억원을 거뒀다. 자이씨앤에이가 지분 100%를 소유한 난징, 폴란드, 베트남 법인에서도 지난해 총 6000억여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 매출 1조4207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부실시공 손실 조기 극복 전망
 
건설 관련 종속회사뿐 아니라 신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GS건설의 신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은 6620억원으로 전년 동기(4513억원) 대비 4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건설의 매출에서 신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에서 9.4%로 1.1%포인트 늘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2020년 6111억원에서 2021년 7773억원, 2022년 1조256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GS건설은 현재 모듈러 주택, 수처리 운영 등 분야의 신사업을 운영 중이다. 2020년에는 수처리 사업을 영위하는 GS이니마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고, 2021년에는 글로벌 모듈러 사업 진출을 위해 폴란드의 ‘단우드’, 영국의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올 초에는 국내 목조 모듈러 주택 사업 진출을 위해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활용했다.
 
올 상반기 신사업 부문 수주액은 7830억원으로 같은 기간 GS건설의 신규 수주액(5조6910억원)의 13.8%를 차지했다. GS이니마의 브라질 법인이 올해 2분기 2960억원 규모 상하수도 운영권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철골모듈러 자회사인 엘리먼츠 유럽은 지난달 영국에서 약 2100억원 규모 모듈러 임대주택 사업 시공 계약을 따냈다.
 
GS건설은 2분기 부실공사로 인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극복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분기 연결 기준 GS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2조9822억원에 달하고, 자회사들이 GS건설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부문에서 매년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해외에서 높은 마진의 사업들을 따내며 매출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GS건설이 손실로 반영한 약 5500억원의 비용도 5년 동안 나눠 투입될 예정이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가 아니라면 대규모 자금 조달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