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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갔지만 치솟는 '기름값'…인플레이션 '불쏘시개' 되나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가운데 연속적인 기름값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5주째 연속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현 기름값 추세대로라면 하반기 물가 부담 가중에 따른 후폭풍이 클 전망입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722.2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7일보다 34.34원 올랐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9일 1702.56원으로 170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27일 이후 약 10개월 만입니다.
 
8월 2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95.00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56.20원 상승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5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주간 휘발유 가격도 17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유가 상승은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7월 중순 배럴당 78~81달러를 오르내리다가 약 3개월 만인 7월31일 85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달 10일 기준으로는 89.03달러까지 올라 9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722.2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7일보다 34.34원 올랐습니다. 자료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3%를 기록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을 걷다 6월 2.7%에 이어 2%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개월 연속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석유류 가격 하락 때문입니다. 7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5.9% 하락한 바 있습니다. 석유류 물가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1.49%포인트 떨어뜨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7월 석유류 가격은 6월 25.4%보다 하락 폭이 더 확대됐으며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치입니다. 구체적으로 경유 33.4%, 휘발유 22.8%, 등유는 20.1% 하락했습니다.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에 이어 기름값 상승세까지 더해질 경우 추가적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난들 근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3.9% 오른 상황입니다. 전월과 비교할 경우 0.1%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이어 한반도를 관통한 '카눈'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이미 오른 상태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1일 기준 풋고추(오이맛고추) 10㎏의 도매가격은 5만45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만8140원(33.3%) 올랐습니다.
 
브로콜리 8㎏의 도매가격은 6만575원으로 1만3115원(21.7%), 배추(고랭지) 10㎏은 2만5760원으로 5520원(21.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우형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고금리로 유동성이 잡혀 있어 물가는 추세적으로 점점 내려갈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물가 자체에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722.2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7일보다 34.34원 올랐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