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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돌돌 말고 투명하게"…한계없는 K-디스플레이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기사로만 접했던 투명OLED를 실제로 보니 신기했어요.”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S·G폴더블, 슬라이더블 패널 작동 구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접고, 늘리고, 돌돌 말고, 여기에 패널이 투명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디스플레이까지. 현존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본 20대 관람객들의 소감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전시회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광복절 다음 날인 이날 국내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이른 아침부터 전시회 앞마당은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코엑스 A홀 면적은 10,368㎡로 172개사가 528개 부스를 꾸리며 이 넓은 공간을 채웠습니다. 10시 정각이 되자 많은 이들이 흩어지는 듯 보였으나, 많은 인파는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 산맥인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와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몰렸습니다. 각 사가 주력하고 있는 제품부터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까지 대거 전시됐지만, 양사가 마련한 부스의 특징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엓에서 개막한 2023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의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접고 말고 늘리고 OLED 기술력 보여준 삼성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스 입구에서부터 미국 SF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괴짜 박사 ‘닥 브라운’을 연상케하는 직원이 발길을 멈추게했습니다. ‘닥터OLED의 이상한 실험실’인데 여기서는 OLED가 무엇이고, OLED가 왜 친환경인지를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실험실에서는 삼성 OLED를 탑재한 갤럭시Z폴드4를 어항 속에 넣은 채로 사진을 찍으며 방수 기능을 확인하고, LCD와 OLED 패널을 헬륨 풍선에 매달아 무게를 비교함으로써 OLED의 가벼운 무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3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 마련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는 LCD와 OLED 무게를 나타내는 체험존이 마련됐다. (사진=뉴스토마토)
 
또한, 부스 입구 좌측에는 기존 LCD 패널 한 장을 만들 때 8개의 플라스틱이 쓰이는 반면 OLED에는 한 개의 플라스틱만이 쓰인다면서 삼성의 OLED가 친환경 기술로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저감하고, 제조 공정에서도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남극 펭귄 영상을 통해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화면 내 컨텐츠별로 최적화된 주파수를 지원해 소비전력을 저감한다는 MFD(Multi Frequency Driving) 기술도 선보이며 대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기도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MW그룹 소형 브랜드 미니쿠퍼에 공급하고 있는 9.4인치 원형 OLED 디스플레이. (사진=뉴스토마토)
 
이외 최근 BMW그룹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쿠퍼에 공급을 시작한 ▲9.4인치 원형 OLED 디스플레이 ▲12.4형 롤러블 디스플레이 ▲여러 형태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한 방향 또는 양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제품 ▲안팎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S’자형 폴더블 ▲안으로 두 번 접는 ‘G’자형 폴더블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될 다양한 시제품들을 대거 전시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스 입구에서부터 플라스틱을 최소화한 OLED 패널을 만들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뉴스토마토)
 
LG디스플레이, 30·77인치 투명 OLED 패널 최초 공개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고객경험을 혁신한다‘는 뜻을 담아 ‘올웨이즈 온(Always on)’이라는 주제로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투명한 미래 등 3가지 테마로 부스를 꾸렸습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날 30·77인치 투명OLED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동시에 커브드 투명OLED도 전시하며 라인업 확장과 폼팩터 진화에 역점을 둔 것 같았습니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3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 전시된 LG디스플레이의 30·55·77인치 투명OLED. (사진=뉴스토마토)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곡률 모니터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고, LG디스플레이가 스타벅스와 협업을 이뤄 마련한 투명OLED 공간에서 정호영 사장과 함께 스타벅스 커피를 시음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개장한 ‘더여수돌산DT스타벅스’에는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커브드 투명OLED가 들어서있다고 합니다.
 
 
최주선(왼쪽 첫번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정호영(왼쪽 두번째)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3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 LG디스플레이와 스타벅스코리아가 협업한 공간에서 커피를 시음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TV용 OLED 등 대형 OELD 대세화를 이룬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투명OLED 양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55인치 투명OLED를 처음 선보였지만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의 투명OLED 출시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주선 사장은 “다음에”라고만 답했습니다.
 
더불어 차량용 패널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차량에 디스플레이가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곳에 OLED를 활용한 패널을 탑재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장착된 자동차 내부. (사진=뉴스토마토)
 
삼성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바로 앞 34인치 OLED 패널과 보조석 앞에 15인치의 롤러블 패널을 선보였습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운전자 계기판인 34인치 P(플라스틱)-OLED와, 운전자 핸들에 부착된 12.4 P-OLED, 차량 번호판 바로 위에 29인치 LCD 패널 등을 선보였습니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콘텐츠를 즐기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을 디스플레이 탑재 개수가 단편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3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마련된 자동차 존. (사진=뉴스토마토)
 
 
공승진 경희대학교 학생연구원(20대 남성)은 “이론에서 배운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며 “특히 기사로만 접했던 투명OLED를 실제로 보니 신기했고, 여전히 LCD 사업을 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제품도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LCD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TV용 LCD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다만, 모니터·노트북 등 IT LCD사업은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이날 부스에 전시된 자동차의 번호판 위에 탑재된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은 LCD였고, 게임용 모니터 등도 LCD 패널이었습니다.
 
 
신지은 연세대학교 학부생(20대 여성)은 “학교에서 K-디스플레이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오게 됐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S·G폴더블, 슬라이더블 패널 작동 구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거시경제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TV·모니터같은 전통 수요가 부진하고 전방산업 재고 부담도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형 스마트폰 중심으로 올레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AR·VR 모빌리티에서 새로운 길이 열리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달 이루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3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