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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해외 세일즈 효과 볼까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6: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진옥동 회장이 잇달아 해외 세일즈에 나서고 있지만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는 주식시장에서 순방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진 회장은 내달에도 금융감독원장과 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올해 3월 취임 후 3번째 해외 투자설명회(IR)로, 주가부양과 추가적인 투자를 위함이다. 적극적인 해외 순방으로 글로벌 수익 확대는 물론 투심 잡기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신한금융은 순방 성과는 긴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유럽신한은행. (사진=신한금융)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 하락에 주가도 내리막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주가 부양과 해외 투자를 위해 분주하게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신한지주의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3억825만2856주로, 총주식 5억1834억7118주 중 59.4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외국인 비율이 68.4%에 달했던 것에 비해 8.9%p 줄어든 수치다. 지난 5월 60% 이하로 떨어진 이후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지주가 해외 투자자의 투심 돌리기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하락세가 도드라진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말 외국인 보유 주식 비율은 73.1%에서 24일 기준 1.6%p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각각 3%p, 3.1%p씩 하락해 신한지주보다 낮은 하락 폭을 보였다. 외국인 지분율뿐만 아니라 주가도 하락했다. 올해에는 지난 1월 4만4900원을 고점으로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신한지주는 주당 3만5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진옥동 회장은 지난 4월 첫 해외 순방지로 일본을 택했다. 신한은행의 창립 주역들이 재일교포이며, 진옥동 회장도 18년 동안 일본에서 근무한 일본통이기 때문이다. 신한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은 상당 비율의 주식을 기반으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 내 간친회 등 재일교포 주주 모임이 유지되고 있으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열리는 재일교포 주주 행사인 퍼스트구락부 회원의 밤도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사외이사 9명 중 3명도 재일교포 주주로 구성돼 있다.
 
진 회장은 두 번째 출장으로 유럽을 택해 지난 6월에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영국도 방문했다. 유럽 주주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BNP파리바와 만나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하는 자리도 가졌다. 신한지주는 지난 2001년 BNP파리바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은 바 있다. 내달 계획돼 있는 유럽 방문에서도 현지 투자자 등을 위한 IR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신한은행, 해외순방 힘으로 순위 역전할까
 
다음달 진옥동 회장이 방문할 예정인 유럽에도 신한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 위치한 유럽신한은행으로, 지난 1994년 설립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럽신한은행의 영업수익은 237억7500만원, 반기순손익은 44억5900만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201.6%, 70.8%씩 증가했다. 이자수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환입규모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자수익은 지난해 동기 3억4700만원에서 36억56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좋은 실적을 거뒀을뿐만 아니라 건전성 관리에도 성공했다. 6월 말 기준 유럽신한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모두 0%다. 다만 지난해 말 대비 외형 규모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1조1887억원에서 올해 1조1037억원으로 7.1% 감소했다. 유럽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폴란드 사무소를 개소하고 2021년에는 헝가리 사무소를 개소해 동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유럽신한은행 이외에도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자회사인 각 법인을 통해 일본과 미국, 베트남 등지에서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유럽신한은행은 해외 법인 중 설립연도는 이른 편이나 외형은 비교적 크지 않다. 올해 상반기 타 해외 법인의 총자산은 일본의 SBJ은행 12조4653억원,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5조5711억원, 아메리카신한은행이 2조4139억원에 이어 10개 해외 법인 중 8번째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신한은행도 이번 진 회장의 순방에 힘을 받아 외형성장을 이뤄내 올해 말 해외법인 순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IR의 경우 기존의 투자자나 투자할 마음이 있는 예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한금융의 경영 상황과 전망을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과를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보통 60% 초반대를 유지하던 외국인 지분이 떨어진 이유는 지난 2019년 발행한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가 지난 5월 보통주로 전환돼 총량이 늘었기 때문에 지분 자체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