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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배당주…연기금 매수 종목 '주목'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주식시장의 오래된 격언처럼 9월을 목전에 둔 현재 시장참여자들은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최근 연기금이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는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는데요. 8월 충분한 조정이 있었고, 저점에 매수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연기금이 순매수중인 배당주는 S-Oil(010950) (66,500원 ▼500원 -0.75%), KT(030200) (35,450원 ▲450원 +1.27%), SK텔레콤(017670) (49,900원 ▼50원 -0.10%),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 KT&G(033780) (91,700원 ▲200원 +0.22%), 현대해상(001450) (31,600원 0원 0.00%), GS(078930) (42,350원 ▲450원 +1.06%), HMM(011200) (15,680원 ▼260원 -1.66%) 등 9개 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당수익률 5%이상(지난해말 결산기준) △연기금 누적 순매수 50억원 이상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종목에 한해 선별됐습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고 있어 은퇴자들이 캐시플로우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배당주가 현재 벨류에이션 부담이 덜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박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에너지 업종과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습니다.
 
현재 기준 배당수익률로 보면 SK텔레콤이 7.00%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현대해상(6.67%), S-Oil(6.59%), HMM(6.14%), KB금융(6.08%), 신한지주(5.87%), KT(5.80%), GS(5.71%), KT&G(5.46%) 순으로 집계됩니다. 
 
이번달 기준 최근 20일 연기금 순매수 대금을 보면 S-Oil이 526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뒤를 이어 KT(462억원), SK텔레콤(443억원), KB금융(385억원) 등으로 확인됩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기금들의 배당에 대한 관심은 9월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연말 주가 수익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고 배당주를 매수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Oil은 현재 사우디왕실이 지배하고 있는 석유기업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80달러를 재돌파하면서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데요. 아람코가 최대주주인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단 분석을 내놓습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이빙 시즌 등에 따른 수요 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OPEC+ 감산 및 역내 정기보수 영향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7월부터 상승 전환한 정제마진의 상방 압력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확대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은 통신주에서 탑픽으로 꼽히며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서 9월 최선호 종목으로 선정됐습니다. 연말까지 6만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 배당 실시로 최소 배당금 7200억원에 자사주 소각 1800억원이 매년 이루어질 것임을 감안하면 현 주가 과도한 저평가 상황"이라며 "아직은 투자자들의 장기 주주이익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지만 점차 장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통신 업황과 무관한 배당 투자 매수세가 유입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은 자사주 3000억원을 사들이고 2000억원 규모를 소각한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한 바 있습니다.
 
 
향후 고배당주가 증권가에서부터 본격 거론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주 투자를 고려한다면 회사의 펀더멘탈과 모멘텀을 따져보고 사전에 선별해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