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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Deal모니터)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발행…석탄 규제벽 넘을까
이 기사는 2023년 09월 6일 17: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삼척블루파워가 205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달 말 협력업체들의 공사금액 현실화를 촉구하는 집회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탈석탄 기조로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는 포스코(005490) (453,000원 ▼15,000원 -3.31%) 계열사 등 투자자들과 약정을 통해 사업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삼척블루파워 화력발전소 건설에 참여 중인 협력업체들이 지난달 말 발전소 앞 등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금액 현실화를 요구했다. 협력업체들은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되는 등 공사비가 늘었지만, 공사비가 보전되지 않고 있어 공사 수행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오는 7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9회차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총액은 2050억원으로 3년물 채권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3년물이 -0.15~0.15%로 나타났다. 총 2050억원의 자금은 1000억원을 이달 만기가 예정된 채무상환 자금으로, 1050억원을 시설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설자금의 경우 강원도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 건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최근 부여한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은 각각 'A+(안정적)'이다. 정부의 탈석탄 기조로 인해 사업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업 관련 제반 약정을 통해 사업 및 재무 위험을 보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1년 설립된 민자 석탄화력발전사이자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2019년부터 강원도 삼척에 21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지난 2019년 본공사가 착공된 이래로 내년 1, 2호기의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종합공정률은 90.9%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탈석탄 기조를 보이고 있어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1월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노후 발전기를 중심으로 석탄발전원 비중을 감축하는 정책방향성이 유지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17일 국회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석탄발전사업의 철회 및 신규 허가 금지를 위한 특별조치법안’을 발의했다. 탈석탄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건설중인 석탄화력 발전소는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삼척블루파워는 최신 설비 효율을 확보하고 환경 설비를 구축해 규제 환경에 대응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추이를 고려했을 때 액화천연가스(LNG) 대비 원가 우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발전 설비를 가동하게 되면 영업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회사는 전략적 출자자와의 제반 사업 약정을 통해 사업 위험을 보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55,200원 ▼1,600원 -2.90%)과는 석탄구매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으로 연료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포스코(005490) (453,000원 ▼15,000원 -3.31%)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 전략적 출자자들이 초과 투자비 발생시 추가 출자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최영록 NICE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발전 설비 가동 시에는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시현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석탄 발전 가동제약 및 전력거래소의 실적투자비 불인정 위험 등이 현실화될 경우 구조적인 영업수익성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