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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키움증권, 이름값 증명한 '리테일 강자'…하반기는 'IB'로 승부수
이 기사는 2023년 09월 8일 16: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이 상반기까지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액 증가 열풍 속에 리테일 강자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하반기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라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신시장 개척과 기업금융(IB)부문 강화를 통해 성장성 확보에 나섰다. 
 
상반기 호실적 그러나 거래 감소로 어두운 전망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키움증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상반기 이어진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풍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사태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72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55억원, 37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5%, 42.6%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일각에서 제기된 불매운동 가능성을 불식시키는 모양새였다. 키움증권의 핵심 사업인 국내외 주식 수수료수익에선 1분기 109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엔 1204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해 증시 활황이던 2021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둔 키움증권이지만, 최근 주식시장 흐름에선 증권업계 전반의 업황 회복 지연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왔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둔화되고 있고 이익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는 진단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3,915원 ▼115원 -2.93%) 연구원은 "7월까지 증가했던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월과 9월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현재 증권업계의 지난해 대비 유동성 및 시장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이익 회복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업황개선 기대감이 실적과 주가에 여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결국 금리의 안정화와 이에 따른 시장여건 개선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투자 관련 지표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감소가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시장 매수액과 매도액을 합산한 거래대금은 총 13조54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불과 한달 전인 7월31일 기록한 24조189억원 대비 43.7% 급감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는 이어져 가장 최근 기록인 9월6일엔 총 거래금액이 11조6676원을 기록했다.
 
감소하는 개인투자 타개책은 IB와 신시장 개척
 
개인 고객의 주식 투자 열풍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자 키움증권은 IB부문 강화와 개인 투자시장의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를 다른 곳에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로 예정된 키움증권의 IB부문 빅 이벤트는 LS머트리얼즈 상장이다. IB강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한 올해 IPO시장에서 시장의 대어 LS머트리얼즈를 상장시켜 IB부문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 중이다. 키움증권은 KB증권과 함께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상장과정에선 키움증권과 KB증권이 서로 가진 강점 별로 업무를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이 상장 심사 관련 업무를 주관하며 키움증권은 공모 세일즈를 주도적으로 분담할 예정이다.
 
기존부터 강점을 가진 브로커리지 부문에선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는 새로운 흐름에 발 맞추기로 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일본 주식 매매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해당 서비스는 키움증권 대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 시리즈를 통해서 제공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이 해당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 투자처로 일본 주식이 주목받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은 일본은행의 저금리 기조 강화와 함께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형성된 엔화에 투자해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일본 주식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7일 기준 100엔당 903.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 7% 이상 하락한 수치로 지난 7월엔 100엔당 800원대 후반까지 내려 지난 2015년 이후 약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의 대표 주식 지수인 닛케이225는 지난 6월19일 장중 한때 3만3000선을 돌파하며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현재도 3만2000선대 후반에서 거래 중이다. 최근 한일 양국 간 외교 협력 강화와 일본 소부장 기업에 대한 시장 주목도 상승, 엔저로 인한 일본 자동차 기업의 호조세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국내투자자들의 일본주식 순매수액은 1억104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 해 같은 달 946억달러 대비 12배 폭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리테일 부분에선 해외주식 거래 경쟁력 강화와 거래 플랫폼 고도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대내외 악재가 여전한 만큼 리스크관리과 내부통제시스템 확립과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