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하이투자증권, CFD 신규진출…‘라덕연’ 이미지 탈피 관건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노이즈 사업인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는데요.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다는데,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이후 급감한 CFD 잔고와 추락한 CFD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신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CFD 서비스 재개 후 잔고 지지부진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증거금 포함 CFD 명목 잔고는 1조271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라덕연 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터지기 직전 달인 3월 말 잔고가 2조7697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약 1조5000억원, 절반 이상이 급감했습니다. 거래재개 직후인 지난 1일 1조2703억원보단 소폭 증가했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CFD 잔고 현황(자료=금융투자협회, 금융감독원)
 
라덕연 주가 조작 사태 이후 중단된 CFD 서비스가 3개월 만에 제도 개선 이후 이달부터 재개됐는데요. 금융당국은 △전문투자자 자격요건 △증거금 및 거래제한 △정보공개 등 CFD 관련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특히 개인전문투자자는 월말 평균 잔고가 최근 5년간 3억원 이상으로, 기존 5000만원 이상보다 기준이 상향됐죠. 개인전문투자자 지정 요건도 2년마다 재확인해야 하고 최소증거금률 40%도 상시화됐습니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에 CFD 취급 규모도 포함됐는데요. 자기자본 규제에서 제외됐던 CFD를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해 11월 말까진 CFD 규모(증거금 제외)의 자기자본 50% 이내로 관리해야 합니다. 12월 1일부터 100% 반영됩니다.
 
기존에 CFD 서비스를 제공하던 13개 증권사 중 현재 재개 중인 증권사는 교보증권(030610) (4,995원 0원 0.00%),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003470) (2,650원 ▼10원 -0.38%), 유진투자증권(001200) (3,645원 ▼90원 -2.47%) 등 4곳입니다. SK증권(001510) (642원 ▼2원 -0.31%)은 사업을 아예 철수했고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DB금융투자(016610) (3,880원 0원 0.00%), 하나증권, KB증권,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는 재개 시기를 살피는 중입니다.
 
하이투자증권, 신사업으로 CFD 낙점
 
대형사를 비롯한 대부분 증권사들이 CFD 재개 시기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18일 CFD 시장에 신규로 진입했는데요. 노이즈 사업인 CFD에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에게 CFD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물적 시스템, 인허가 등 필요한 사항을 준비해 왔다"며 "올 봄 CFD 사태로 중단이 돼서 하지 못하다가 투자자 보호가 강화되고 여러가지 요건이 보완되면서 준비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아예 서비스가 없으면 수요가 있는 고객이 타사로 이탈할 수 있는 개연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입장에선 CFD 서비스가 리테일 강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 입장에선 큰 비즈니스가 될 수 있어 하이투자증권에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고액자산가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범위가 다시 회복돼 투자자들에게 다각화된 서비스를 다시금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전문투자자 자격요건 강화에 따라 고액자산가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서비스를 선재개한 증권사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유입이 예상된다"고 평가했습니다.
 
"CFD 시장 신규 진입, 의외"
 
업계에선 라덕연 사태 이후 CFD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한 가운데 신규 진입은 의외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규제와 허들이 높아졌고 투자 상품으로서 인식도 안좋아진 상황에서 조금 의외라고 생각한다"며 "후발주자로서 두각을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득보다 실이 많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CFD 상품은 지난 4월 (라덕연 주가 조작) 사건이 터지다보니 안 좋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일반 고객 입장에선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CFD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FD 잔고 규모가 큰 증권사에선 어느정도 수익을 발생할 수 있지만 전체 수익에 비교했을 때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라면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사업이 아닐 뿐더러 최근 강화된 규정으로 시장 위축 및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CFD 사업에 새로 진입한 것은 다소 의외"라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하이투자증권 입장에선 라덕연 사태로 인해 발생한 CFD의 부정적인 이미지 탈피가 관건이 될텐데요. CFD 관련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지 탈피 방안 모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개인 전문투자자 지정 신청을 권유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권유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객장 내 상품 브로셔 비치, 홈페이지 등에 상품 정보 게시 등을 통한 CFD 상품 정보 노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