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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PF대출 꺾기 말고 또 있다
 
[뉴스토마토 최성남·김한결 기자] 국정감사 증인으로 증권사 사장 중에 유일하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소환됐는데요. 타 증권사 대표들도 좌불안석입니다. 올해 유난히 증권업계 현안이 많았던 만큼 다른 증권사 CEO들의 줄소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9일 국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통해 증권업계 국정감사 증인으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을 채택했습니다. 홍 대표를 증인으로 요청한 국회의원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인데요.
 
김 의원실 관계자는 "여러 건의 질의 사항 중 하나가 PF 꺾기고 그 외의 다른 사항들이 있지만 질의 전략이 노출될 수 있어서 증인 요청 이유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다"며 "한 두 건의 기재한 사유가 아니라 여러 건이 있기 때문에 부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PF 꺾기 질의가 될지 안 될지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여러 질의 중 하나이기 때문에 PF 꺾기 질의가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상품 꺾기 관련해 홍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다고 들었다"면서 "은행권에서 사용하는 '꺾기' 관련이라 해서 내부적으로도 내용을 파악 중이며, 홍 대표가 국감장에서 관련 이슈를 소상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홍 대표 소환에 대해 의문점을 표시하고 있는데요. 꺾기라는 표현이 대출을 해주는 대신 다른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의미로 은행권에 쓰이는 말인데, 증권사 PF 관련해 꺾기라는 용어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이 PF 대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담보의 추가와 추가적인 상품 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정치권에서 파악하고 증인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중소형사 중에서도 PF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현재는 충당금 적립과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ㄴ다. 2020년말 자기자본 대비 137% 수준이었던 PF 우발 채무는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의 93%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론 82%까지 낮아진 상황입니다. 충당금 역시 작년에 1120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430억원 가량을 반영했습니다.
 
일각에선 DGB금융지주 계열인 하이투자증권 사장 소환을 통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적한 지배구조 관련 이슈를 지적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DGB 회장의 3연임과 관련해 축구 경기 중에 룰을 바꾼 것이란 지적이 나왔는데, 연령 제한 개정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한 내부자 워딩을 듣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표만 현재 증권사 대표 중 유일하게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추가적으로 타 증권사 CEO 소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우선 지난 4월 SG증권발 대규모 주가 폭락 사태과 발생한 이후 주목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거론됩니다. 김 전 회장은 주가 폭락 사태와 연관된 주식을 대규모 하한가 사태 전에 대량 매도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8월 발간한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정무위 국감 중점 주제로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 재발방지'가 포함됐는데요. 대규모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컸던 만큼 국감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특혜성 환매 의혹이 제기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판매사였던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도 소환 대상으로 꼽힙니다. 지난 2020년 국감에서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등이 증인으로 참석한 바 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라임자산운용 등 3개 자산운용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그 중 라임운용이 2019년 10월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 다른 펀드 자금과 운용사 고유 자금으로 김 의원 등 일부 유력인사에 환매해준 사실을 밝혔습니다.
 
김 의원이 투자한 펀드는 라임마티니4호펀드인데요.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의 프라이빗 뱅커(PB)의 권유로 환매 청구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이후 이복현 금감원장이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확실한 건 판매사와 운용사 모두 그 돈이 고위직 공무원의 돈인 걸 알고 조치를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과 금감원장의 진실공방이 벌어지며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이번 국감에서 예상됩니다. 금감원 국감은 이달 17일에 예정돼 있는데요. 2017년 이후 6년 만의 현장 국감으로 진행되며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화전기 거래 정지전 주식을 팔아치워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메리츠증권의 최희문 부회장의 소환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대표의 참고인 참석이 확정된 상태인데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고인으로 신청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 이화전기(024810)가 매매정지되기 전에 보유하고 있던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처분해 의혹이 일었습니다. 매매정지 직전 신주인수권 행사로 보유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것이죠. 이 의원은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과 최 부회장을 금융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7일 금감원 국감에 이어 종합국감은 27일에 열립니다. 각각 일주일 전인 10일, 20일까지 추가로 증인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최성남·김한결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