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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세탁용 회사명 변경…한계기업 다수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한계기업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상장기업들의 상호변경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상호를 변경하며 2차전지와 로봇, 바이오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은 신규 사업들을 추가하고 있는데요. 상호변경 기업 중에는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도 다수 존재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됩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호를 변경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기업은 총 84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7개 기업이 상호를 변경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선 57개 기업이 상호를 바꿨습니다.
 
상호변경의 목적은 대부분 ‘이미지 제고’가 목적입니다. 한국거래소에 상호 변경 안내를 공시한 상장기업 60곳 중 상호 변경 사유를 공시하지 않은 4곳을 제외한 56곳 중 절반 이상인 32곳이 미래가치 제고, 기업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꼽았죠.
 
15개 기업은 상호변경과 함께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했는데요. 신규사업은 대부분 2차전지, 로봇, 바이오 등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업종이 주를 이뤘습니다. 합병 등을 제외한 13곳 중 11개 기업이 관련 섹터를 추가했습니다.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 에이트원(230980) (329원 ▼18원 -5.39%)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상호를 비유테크놀러지로 변경하고 자동차와 배터리, 충전 사업 등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에스유홀딩스(031860) (433원 ▼5원 -1.14%)(전 엔에스엔)은 2차전지 소재 및 비철금속, 탄소섬유, 친환경 자동차 부품 등 2차전지 소재관련 사업을 다수 추가했죠. 엠젠솔루션(032790) (1,491원 ▼36원 -2.41%)(비엔티지), DGP(060900) (1,628원 ▲11원 +0.68%)(대한그린파워), 지앤비에스 에코(382800) (5,420원 ▼220원 -4.06%)(지엔비에스엔지니어링) KIB플러그에너지(015590) (796원 ▲35원 +4.41%)(큐로) 등이 2차전지, 수소차 등 신사업을 추가했으며, 케이알엠(093640) (8,750원 ▼140원 -1.60%)(다믈멀티미디어) 등은 로봇사업을 추가했습니다.
 
문제는 상호변경을 통해 이미지 세탁을 하려는 기업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횡령·배임 등의 문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 중인 한국테크놀로지(053590) (3,865원 ▲185원 +4.79%)비케이탑스(030790) (904원 ▼296원 -32.56%), 명성티엔에스(257370) (9,210원 ▼390원 -4.23%) 등이 상호변경을 추진하고있으며, 중국계 기업사냥꾼 자본 이탈로 주가가 급락했던 THE MIDONG(161570) (406원 ▼28원 -6.81%) 역시 사명 변경을 추진했으나 부결됐습니다.
 
이밖에 에스엘에너지(214310) (306원 ▼5원 -1.61%)(에스엘바이오닉스), 더라미(032860) (3,640원 ▲40원 +1.10%)(휴먼엔), 일월지엠엘(178780) (1,730원 ▲230원 +13.31%)(유테크), MIT(038340) (445원 ▲2원 +0.45%)(유씨아이) 등은 상장폐지 사유 발생 등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죠.  
 
원영식 회장 리스크를 겪고 있는 초록뱀그룹도 사명변경에 나섰습니다. 앞서 초록뱀미디어(047820) (5,400원 ▼250원 -4.63%)는 원 회장이 전환사채(CB) 불공정거래 등 배임 혐의를 받으며 거래가 정지 됐는데요. 계열사 중 초록뱀컴퍼니가 사명을 씨티프라퍼티(052300) (485원 ▼62원 -12.65%)로 변경했고 초록뱀이앤엠은 티엔엔터테인먼트(131100) (2,635원 ▼100원 -3.79%)로 변경했습니다. 
 
올해 포스코퓨처엠(003670) (325,500원 ▼15,500원 -4.76%)포스코DX(022100) (51,100원 ▲500원 +0.98%) 등은 사명 변경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사명 변경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오릿에너지(270520) (2,435원 ▼170원 -6.97%)의 경우 올해 초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리튬 신사업 진출 소식을 알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올 3월 4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4월 2만1000원선까지 오르며 5배 넘게 급등했지만, 현재는 8000원선까지 급락한 상황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폐 위기 종목이나 오버행 등 부정적 이슈가 많았던 상장기업들의 경우 이미지 세탁을 위해 사명을 변경하기도 한다”면서 “최대주주 변경과 사명변경이 잦은 상장사의 경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