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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은행연 회장 '초라한 성적표'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내달 말 끝나는데요.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는 평을 받은 김 회장의 성적표는 어떨까요. 빅테크 기업과의 규제 형평성 해소, 비금융 사업 진출 등에 대해 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왔지만 임기 만료가 다 된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의 이자장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질 때에도 은행권 입장을 대변해야 할 은행연합회의 존재감은 아쉽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정하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하는데요. 은행연합회장은 1회 연임이 가능합니다만 김 회장이 문재인정부에서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교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선거캠프에서 정책자문을 맡은 이력이 있는 김 회장은 문재인정부 인사로 분류되는데요. 지난해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취임 이후부터 핀테크·빅테크 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핀테크사들은 금융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은행 같은 금융권은 '전업주의' 원칙이 고수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전업주의는 여러 종류의 금융기관이 각각 자신의 금융업무만 수행하고 다른 금융업무에 참여하는 건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김 회장은 은행업을 둘러싼 이 같은 현안과 규제 완화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왔지만 지금까지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을 둘러싸고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라는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규제 완화는 동력을 잃은 모습입니다.
 
금융당국이 은행업 제도개선을 위해 지난 상반기 TF를 운영했지만 은행연합회는 별 다른 대응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은행의 이자수익, 성과급 등을 공개하는 경영현황 보고서, 예대금리차 공시 개편 등이 순차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요. 은행연합회는 TF 시한이 종료된 이후에야 관련 이슈에 해명하는 '은행이슈브리프'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은행권의 숙원사업이었던 투자일임업 허용도 여전히 막혀있습니다. 투자일임은 금융투자사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위임받아 대신 운용하고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사업 구조인데요. 현재 투자일임업은 증권사·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에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금융위원회에 투자일임업 허용을 건의해왔지만, 은행권 제도개선 TF는 관련 안건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은행연합회장은 정부와의 가교역할을 하는 만큼 은행권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요. 은행권 숙원사업이 산적해 있는 만큼 차기 회장으로는 정권 교체기에 외풍에 취약한 친정부 인사보다는 금융업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내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 회장을 비롯해 조용병 전 신한금융(신한지주(055550)) 회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올해초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이 나온 직후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를 출범시켰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TF 실무작업반 회의를 개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