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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최대주주 지분 확대…몸값 올리나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금융지주사가 증권사 인수합병(M&A) 계획을 밝히면 항상 언급되는 곳이 유안타증권(003470) (2,650원 ▼10원 -0.38%)입니다. 다만 최대주주가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어 인수를 희망하는 금융사 입장에선 가격 부담이 커지는데요. 향후 인수 협상이 이뤄질 시 유안타증권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최대주주 유안타 시큐리티즈 아시아 파이낸셜 서비시스 프라이빗 리미티드(유안타금융그룹·Yuanta Securities Asia Financial Services Private Limited)는 지난 20일 유안타증권 보통주 1만500주를 장내매수했습니다. 지난해 6월 28일부터 유안타금융그룹은 유안타증권 지분을 16개월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데요. 보통주 지분율을 57.39%에서 지분율은 58.53%로 끌어올렸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증권사 매각과 관련한 이야기 나올 때 빠지지 않는 단골 증권사입니다. 2014년 유안타금융그룹이 옛 동양증권을 인수해 국내로 진출한 이후 꾸준히 매각설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우리금융지주 증권사 인수 후보로 알려지며 매각설의 중심에 섰는데요. 유안타증권과 우리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각각 매각과 인수 추진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매각설과 선을 그은 유안타증권이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선 최대주주 지분 확대로 인한 가격 협상에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M&A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지분율 확대가 매수자에게 가격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무훈 법무법인 테헤란 변호사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50% 이상이라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 붙어서 높은 가격에 매각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주식이 특별의결정족수인 2/3 이상까지 확보된다면 프리미엄은 더 붙어서 매수자의 가격 부담이 추가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각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가 중요한데, 의지가 있다면 경영권 프리미엄과 협상력 제고를 위한 지분 확보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최대주주의 확실한 경영권 확보를 위한 행보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한 차례 유안타증권 인수를 부인한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천명한 대표적인 금융지주입니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M&A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특히 증권사를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K금융그룹도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OK금융그룹은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움직임을 본격화했습니다. 증권사를 원하는 우리금융과 OK금융은 현재 시장에 증권사 매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가중되는 유안타증권을 선택하기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이른 시일 내 유안타증권의 매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와 금융시장 분위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로선 사는 쪽과 파는 쪽 모두 관심이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유안타증권 측은 매각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습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시장에서 많은 이야기와 추측이 나오지만 매각과 관련된 계획이나 의사는 없다"며 "지분 매입의 경우 근래에 갑자기 진행된 것이 아니고 이전부터 계속해 왔던 것으로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책임경영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안타증권 (사진=신대성 기자)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