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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상장 1년)'폰트 제작' 첫 상장 산돌, 주가 우하향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폰트(글자체) 개발사 중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산돌(419120) (7,860원 ▲10원 +0.13%)의 첫돌이 다가옵니다. 돌잔치상에는 해결이 필요한 과제가 산적한데요. 부진한 주가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산돌 상장 이후 주가 추이. KRX 화면 갈무리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한지 1년만에 산돌 주가는 공모가(1만8800원) 대비 60% 넘게 밀렸습니다. 주가 부진은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지만 공모가 산정 당시 낮은 기관 수요 예측에도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노이즈는 있었습니다. 산돌이 지난해 10월 12~13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은 462.1대 1에 그쳤지만, 참여 기관 중 96% 이상이 공모가 밴드 상단을 제시해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일반청약에서 처참한 결과를 받았는데요. 경쟁율이 113.5대 1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증시에 입성했지만, 입성 이후엔 실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2019~2021년까지 산돌의 매출은 72억원에서 120억2000만원 가량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32.8%로 집계됐습니다. 작년에는 매출 184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2021년 대비 53%, 68%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실적은 쪼그라들고 있는데요. 상반기 합산 매출은 68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해당 실적을 기반으로 온기 매출과 영업익을 추정해도 지난해 대비 역성장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재 전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산돌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유안타증권(003470) (2,650원 ▼10원 -0.38%)은 올해 산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29억원, 114억원으로 작년 대비 25%,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산돌은 대한민국 최초의 폰트 회사로 폰트 제작 및 클라우드형 폰트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산돌티움, 산돌메타랩 등 총 4개의 자회사와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클라우드형 폰트 플랫폼 사업의 경우 월간 혹은 연간 정액제 방식의 구독형 서비스 형태로 폰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누적가입자는 100만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클라우드 폰트 플랫폼 사업의 산돌의 경쟁력인데요. 산돌이 폰트 플랫폼 '산돌구름'을 출시하기 전까지 매출 기준 국내 1위 폰트사업자는 윤디자인연구소였습니다.
 
산돌의 현재 성장 정체는 시장 상황의 급변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 등의 폰트 변경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영역 확장을 위한 회사 측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가진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평가입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폰트 전문 기업인 산돌은 국내외로 영역 확장을 진행 중이며,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와 국내 1위 사업자로서 확고한 지위를 바탕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산돌 신규 상장식. 사진=한국거래소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