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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악재 털어낸 키움증권, 반등 노린다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영풍제지(006740) (2,820원 ▼65원 -2.30%) 거래재개 첫날 하한가로 추락한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주가는 예상 외로 덤덤한 모습입니다. 대규모 미수금 회수 우려에도 주가에는 선반영됐다는 해석인데요. 증시전문가들은 일회성 이슈로 키움증권 실적이 악화될 수 있지만, 신뢰 회복을 위해 내놓은 쇄신안과 주주환원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선반영된 악재…주가 무덤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3.10% 내린 7만82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2.71% 밀린 것과 비해 낙폭이 크진 않았는데요.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수금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어쩔수 없이 반영될텐데, 키움증권의 경우 주주환원책 공시가 나와서 주가의 지지선 역할을 해줄 거 같다"면서 "일회성 요인이라 내년부터 실적이 다시 개선되면서 주가 또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풍제지는 지난 18일 하한가로 추락했는데요. 주가 조작 사범들의 구속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영풍제지 등 하한가 추락으로 키움증권은 공시를 통해 위탁계좌 미수금이 5000억원 가량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미수금 회수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후 키움증권은 지난 25일 미래에셋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전체 유통가능주식수 2482만주의 6% 수준이며, 기간은 공시일부터 내년 4월24일까지 6개월입니다. 취득한 자기주식은 향후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강화된 쇄신안도 나왔습니다. 키움증권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강화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업무프로세스 개선 △조직개편 및 전문인력 확충 등을 통해 리스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것"이라며 "더욱 강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으로 고객 신뢰 훼손으로 이탈 고객 나올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지난 라덕연 사태 이후에도 실제로 유의미한 고객 이탈 없었다"면서 "(이번 사안 역시) 노이즈 측면에서 해석되는 것이지 확대 해석해 실제 기업 가치 훼손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CFD(차액결제거래) 이슈 때 경험했듯이 증권업 전반적으로 중개 혹은 대여 영업에 타격이 있을 수 있겠지만, 타사 대비 키움만 브로커리지 혹은 이자 이익 실적이 크게 하락하는 경우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영풍제지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신 모 씨, 김 모 씨가 20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키움 미수 손실액, 영풍제지 하한가 횟수에 달려
 
증시전문가들도 키움증권의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합니다. 주가 측면에서 악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해석인데요. 실적 면에서 핵심인 영풍제지발 키움증권 미수금 회수 금액에 대해선 영풍제지 하한가 회수에 따라 가능액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풍제지 거래가 재개된 만큼 현재 상황에선 키움증권의 주주 환원책에 포커스를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단 조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사주 매입 700억원 공시가 6~8% 수급 개선과 배당확대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봤습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익스포져 전액 손실 가정시 별도 기준 순이익은 3153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주주환원율은 22%인데 연말 현금배당성향은 8~18%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임 연구원은 "당분간 새로운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슈가 없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는 기우"라며 "점진적인 미수채권 회수와 자사주 매입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느리지만 꾸준히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자사주 취득 공시와 함께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위기는 내부 리스크 관리 강화의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전년도 DPS(주당배당금) 수준을 유지할 계획을 고려시 환원율 35%를 전망한다"며 "미수금 사태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며 이제는 업사이드가 더 높은 구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수금 회수와 관련해서는 영풍제지 하한가 횟수가 관건인데요.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총 4거래일 하한가를 간다면 미수금 손실액은 최대 35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한가 2회 가정시 906억원, 3회 2117억원, 4회 2965억원, 5회 3558억원으로 미수금 손실액을 추정했습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29일 영풍제지 주가 1만2300원을 고려해 하한가 3회 안에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키움증권의 회수가능액은 최대 1978억원, 손실액은 최대 2965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영풍제지 거래 재개 시 키움증권 손실 규모.(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