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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우리금융F&I, 저축은행 부실채권 품고 점유율 올릴까
이 기사는 2023년 12월 4일 18: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에프앤아이(F&I)가 저축은행 채권 매각에 유일하게 뛰어들면서 시장 내 지위 향상과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부실채권이 늘어나 매각 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의 비은행 매물을 찾고 있지만 아직 적절한 인수합병이 이뤄지지 않은 우리금융에게는 희소식이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시장 내 지위 상승 예상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저축은행의 부실채권(NPL)공개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지난해 1월에 설립된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14번째 자회사로, 부실채권과 기업구조조정 투자 전문 회사다. 민간유동화전문회사인 만큼 기업 또는 개인에 대한 부실채권을 원본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하고, 담보 등을 처분해 투자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구조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지금까지 은행의 NPL을 주로 취급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지난 7월 은행 및 금융사 계열 민간 유동화전문회사가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을 살 수 있게 매각 창구를 확장하면서 변화를 꾀하게 됐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개인무담보연체채권을 한국자산공사(캠코)의 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 이외에도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 협약을 개정했다. 지난 2020년 6월부터 캠코에만 팔 수 매각할 수 있었던 채권을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할 수 있게 한 내용이다.
 
 
 
웰컴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 19개의 저축은행이 참여한 이번 공개매각입찰 규모는 1257억원으로 알려졌으나, 입찰 가격으로 각 저축은행이 매각을 결정하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처음 알려진대로 진행될 경우 상반기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NPL매입대출채권 3859억원의 32.6% 규모의 NPL을 매입하게 된다. 시장점유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상반기 은행 경쟁 입찰 투자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7.6%로 지난 2020년 10월에 설립된 키움에프앤아이의 5.8%보다 0.9%p 높았다. 다만 4대 금융 중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이외에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도 민간유동화전문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를 자회사로 뒀는데, 시장점유율이 같은 기간 기준 42.2%를 차지하고 있어 경쟁 심화 상황에서 점유율 지키기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강화 힘 보탤까
 
설립 2년차를 맞이한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강화 전략 중 하나로, 코로나19 이후 NPL시장이 확대되면서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부실채권의 주요 공급자인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물량은 최근 5년간 감소 추이를 보이다 올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매각물량은 지난 △2020년 3조원 △2021년 2조4000억원 △2022년 1조7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부실채권 매각 물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 물량은 9000억원으로,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기준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설립 첫해인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인 9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8583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영업수익도 지난해 말 8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분기 127억원으로 재차 규모를 키웠다. 회수액 및 수익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NPL매입대출채권은 3859억원으로 지난해 3137억원 대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회수액도 원금기준 12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회수액인 817억원을 넘어섰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에서 의존도는 93.9%에 달해 비은행 순이익 확대가 필수적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비은행 당기순이익은 2830억원으로 이 중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0.4%에 불과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증권사 등이 부실한 우리금융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자회사다. 하나금융의 경우 3분기 누적기준 비은행 수이익이 4070억원으로, 이 중 290억원, 7.1% 수준을 하나에프앤아이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에프엔아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무담보채권 입찰 시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면서 "입찰한 가격으로 각 저축은행이 매각을 결정하기 때문에 매각 총액은 변동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