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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감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현장검사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에 대해 현장검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금감원 정기검사는 3~5년 주기로 금융사 특성과 규모를 감안해 실시하는데요. 해외 법인 검사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9월경 베트남 금융당국의 협조를 얻어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 지 오래돼 정기검사를 실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화생명은 이번 검사가 특별한 이슈 때문이 아니라 리스크 점검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지 법인의 재무건전성 점검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 정도와 수익성, 경영 실태 등을 들여다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검사는 수시 감독 차원에서의 일상적 정기 검사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검사는 이례적이라는 게 금융권 반응입니다. 베트남 현지에 나가있는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현지 당국이 아닌 한국 금융당국에서 직접 현장을 방문해 검사를 벌인 것은 드문 일"이라며 "예외적으로 규모가 큰 해외법인이라 검사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간 베트남 당국이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현지 금융사 검사에 대해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들어 우호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검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03년 2월 설립된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2021년 1분기 흑자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데요. 2021년 연간 세전이익 13억원, 2022년 연간 세전이익 9억원을 실현했습니다. 올 3분기 기준 세전이익은 12억4000만원, 수입보험료는 156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수입보험료는 2393억원(4조3919억VND)이었는데요. 영업개시 첫 해였던 2009년은 22억원(410억VND)이었습니다. 100배 차이입니다. 지난해 말 수입보험료 기준 베트남 현지 시장 점유율은 국내외 19개 생명보험사 중 11위에 올라 있습니다.
 
한화생명이 현지에 두고 있는 보험 판매 조직 규모도 상당합니다. 2만여 명의 파트너(보험판매인)을 두고 있는데요. 판매자회사(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올해 설계사 수 2만명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해외 법인으로서는 큰 규모입니다. 
 
한편 최근 발표된 보험사 해외 법인에 대한 검사 사례는 KB손해보험 미국지점인데요. 금감원은 지난 4월 KB손보 미국지점에 대해 경영 유의 8건에 개선 사항 15건을 통보했습니다. 해외 경영 소송과 재보험 거래 관리를 강화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임원 성과평가 기준의 정비가 필요하고 이사회 운영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해외 법인의 경우 현지 금융당국의 규정을 충족하는 동시에 한국 금융당국의 제재까지 만족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란 점도 문제입니다. 베트남에 주재 중인 한국 금융사 관계자는 "현지 금융 규제와 한국 금융 규제가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현지의 규제를 따르는 경우도 있다"며 "법인이나 사무소가 영업을 하고 있는 현지의 규정을 따르는 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이 지난 9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기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한화생명)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