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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의 회장님 돋보기)정철동의 비상(飛翔)…LG디스플레이의 별을 찾아라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40여년간 LG의 계열사에 몸담은 LG맨입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IT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재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앞서 정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는데요. LG이노텍 출신이 부회장이 된 사례가 없었단 점에서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로 이동하면서 실적 개선 및 경영 능력을 확고히 보여준다면 승진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정 사장은 이후 40여년 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쳤는데요. LG그룹 내 대표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가로 꼽힙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정 사장의 리더십은 무엇보다 '진정성'이라는 게 주변인들의 공통된 전언인데요. 재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이 달변가는 아니다. 공식 석상에 설 때면 약간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런 점에서 도리어 진정성이 느껴지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임직원 편에 서서 생각해주는 CEO로,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면모가 있다고 합니다. 다른 관계자는 "정 사장이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이 오도록 체계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 그룹도 이같은 보상체계가 있긴 하지만, 정 사장의 경우 항상 성과급 등 프로세스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설명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주사가 지분을 갖고 있기에 성과급 보상 등은 컨펌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런데도 본인이 '내가 이렇게 했다'고 자랑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더욱 존경스럽다"고 귀띔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임직원들에게 보상으로 돌려주는걸 크게 생각하는 리더"라며 "다른 계열사와의 형평성 고려도 해야 하는데,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보상해줘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정 사장의 취미는 진공관 스피커를 만들기입니다. 스피커를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청아한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는데요. 별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해서 사진 촬영에도 관심이 크다고 합니다. 밤하늘의 별들을 찾으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정 사장은 이달 초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하게 완수해 내고 계획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고경영자(CEO)로서 핵심 과제 중 하나는 활력 넘치고 팀워크가 발휘되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분이 LG디스플레이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시설투자에 나서고 일부는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시장에선 이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정 사장의 앞에 놓인 과제는 그의 말대로 녹록지 않습니다. 공급사 다변화를 통해 매출구조 건전성을 높이고  OLED 사업 확대를 통해 흑자 전환을 해야 한다는 당면 과제가 있습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 어쩌면 정 사장과 LG디스플레이가 처한 현재 상황은 칠흑과 같은 밤하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고 합니다. 별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정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LG디스플레이에서 '멋진 별'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