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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우리금융, 자산운용사 통합…실적 기여 얼마나?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5: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가 자산운용 자회사를 통합해 공격적인 투자 확장에 나선다. 비은행이익 강화가 절실한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법인 출범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지주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각 법인의 통합 전 실적은 전체 당기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시너지를 언제쯤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자산운용 "통합시너지 기대"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인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양 사의 통합을 발표하고 4개월 만에 통합을 완료했다. 통합 후 존속법인은 우리자산운용이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대체투자부문으로 축소된다. 존속법인인 우리자산운용은 39억8577만원의 자본금이 증가해 합병등기일 직후 자본금은 239억8577만원으로 늘게 된다.
 
이번 통합된 양 사는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 우리금융의 자회사가 됐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동양자산운용의 지분 73%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같은 해 12월 우리금융은 ABL글로벌자산운용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사명을 변경해 우리글로벌자산운용도 자회사로 품었다.
 
통합 전 우리금융지주는 자산운용 자회사로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 세 곳을 두고 있었다. 우리PE자산운용은 양 사와 달리 사모투자업과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영위하며 중소기업,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운영사다. 우리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한 전통 자산을 주로 취급했고, 우리글로벌자산용은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통합해 채권운용역량을 국내 주식과 글로벌 운용으로 확대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특히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효율화와 상품 개발에 힘을 준다. 채권운용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기존 우리글로벌운용과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멀티에셋본부를 연금솔루션·글로벌운용본부로 격상하고 연금시장에서의 위치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금상품을 다양화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편 관리 체계도 손을 볼 예정이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부임 후 그룹 내 자회사 시너지와 경영효율화를 강화해왔다”라면서 “이번 통합으로 기존 상품과 대체자산투자 부문의 연계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타사 대비 미미한 수준...시너지로 끌어올릴까
 
우리자산운용은 이번 통합을 통해 순자산 43조1000억원 규모, 시장순위 10위의 자산운용사로 출범하게 됐다. 다만 양 사가 합병을 통해 지주사에 어느 정도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47억2500만원, 1억8600만원으로 두 회사의 당기순익을 합해도 5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지주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4383억원으로, 두 회사가 기여한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의 1485억원의 비은행이익 중에서도 3.2% 수준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투자의 시너지를 특히 기대하고 있다. 대체투자란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이외에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투자를 말한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는 해외 실물 투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투자를 해외 투자운용사들의 펀드 재간접 투자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적인 부동산 불황 등의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투자 경쟁사인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금융지주의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 자회사로, 통합 전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공통점이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지배주주당기순이익 규모는 209억62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은 2조9779억원으로 이 중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0.7%로 우리자산운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비은행 이익에서는 차이가 확연하다. 하나금융지주의 그룹연결당기순이익에서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을 뺀 비은행순익은 2115억원으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당기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19%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출범을 목표로 해 지난해 10월 경 이사회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난해 통합을 진행하게 됐다”라면서 “이번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과 동시에 시장순위 상승, 시장경쟁력과 경영효율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