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바로가기
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IB토마토]전통 IB 강화한 신한투자증권, 연초부터 성과 '톡톡'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8: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연초 투자은행(IB) 시장에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추진한 전통 IB 강화의 첫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첫 시가총액 조단위 상장 주관에선 수요예측 흥행 성공으로 상반기 기업공개(IPO) 주관실적 상위권 등극을 예고했고, 부채자본시장(DCM) 시장에선 쟁쟁한 경쟁자들과 치열한 상위권 타툼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이 같은 전통 IB 성공적인 약진은 리테일 영업망과의 협업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첫 조단위 상장…IPO 약진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에이피알이 최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IPO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연초 이어진 IPO 열풍을 이어간 것으로 지난 한해 부진했던 IPO 주관 실적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조사에서 에이피알은 경쟁률 663.18대 1일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수요예측 조사에 시장 참여자들은 총 1969곳 중 97%에 이르는 1913곳이 밴드 상단을 초과에 주문을 넣었다. 공모가는 공모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주당 25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에이피알 시가총액은 1조8961억원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조단위 신규상장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받았다. 모집액은 947억5000만원으로 상장이 완료되면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IPO 주관실적에서 636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을 제치고 주관실적 1위를 기록하게 된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자본시장(ECM), 특히 IPO 시장에서 아쉬움을 남겼었다. 2023년 ECM 시장에서 신한투자증권은 IPO와 유상증자에서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주로 유상증자에서 이룬 것으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한해 유상증자 주관에서 총 876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IPO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실적을 거두지는 못해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IPO 주관실적은 549억원으로 10위권 밖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IPO 시장에서의 반전이 예고된다.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동주관사로 참여하고 ‘알뜰폰(MVNO)’ 업체 스테이지파이브와 상장주관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상장주관사를 맡아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제약사 에이치엠파마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력 심사를 받기도 했다.
 
 
DCM서 존재감 키우는 신한
 
IPO시장 호조와 함께 신한투자증권은 채권 발행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IB토마토>의 집계에 따르면 2024년 1월 DCM 주관실적에서 신한투자증권은 35건 1조6102억원을 주관해 5위를 기록했다. 이어 인수 실적에선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2위를 차지,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최근 채권 발행 시장은 금리 안정화와 채권투자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활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채권 발행 규모는 6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39조6000억원 대비 24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채 시장은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에서 총 117건, 9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월 4조815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흥행세도 두드러져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52조615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조8190억원 3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고, A등급은 364.0%포인트, BBB등급 이하는 235.3%포인트 급증했다. 
 
이에 따라 DCM에선 치열한 순위경쟁이 이어졌다. 주관실적과 인수실적에서 1위를 기록한 KB증권을 비롯해 2위부터 5위까지 비교적 고른 실적을 기록했고 롯데그룹과 SK(034730) (172,000원 ▲500원 +0.29%)그룹 등 대형 이슈어 주관 경쟁에선 다수 증권사가 공동 대표 주관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의 약진은 리테일과 협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월 리테일 채권 판매금액이 1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11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 최근 진행된 SK에코플랜트 회사채 발행의 경우 신한투자증권이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DCM 강자들과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발행 주관뿐만 아니라 리테일 망을 통해 390억원 규모 채권을 완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IB와 리테일의 협업 성과는 지난 1월 진행한 조직 개편의 첫 성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공급의 핵심역할을 하는 자산관리사업그룹을 리테일 사업을 총괄하는 자산관리부문대표 직속으로 두었다. 이를 통해 더 빠르고 강력한 실행과 지원이 가능한 체계로 개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국면별 최적 솔루션을 바탕으로 고객을 위한 우량상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DCM에서의 약진을 발판으로 IB 역량을 확대할 수 있었다"라며 "올해는 다소 부진했던 IPO에서의 반전과 함께 유상증자 등 전통 IB 영역에서의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