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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떠난 CEO들 어디갔나 했더니...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권업계가 안정보다 쇄신을 택하면서 다수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표직을 내려놨습니다.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세대교체 바람이 일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자진 사임했던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와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가 각각 SK증권 사외이사와 사람인 사내이사 후보에 올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임기는 3년입니다.
 
박 전 대표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지난해 11월3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 정지 3개월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과 한국거래소 사외이사에서 자진 사임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징계 처분에 불복해 작년 12월 금융위를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 및 본안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달 법원이 신청을 인용하면서 금융위의 징계처분 효력은 본안 소송 1심 선고시까지 정지된 상태입니다.
 
박 전 대표는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거쳐 지난 2017년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9년 대표이사에 오르며 증권업계 최초 여성 CEO가 됐습니다. 금융과 투자업계에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은 만큼 증권사 사외이사직에 추천할 명분이 있지만 금융당국 징계에 대한 불복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입니다. 동일하게 라임 펀드 사태로 문책경고 처분을 받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주총을 끝으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가 앞서 금감원 제재심에서 내린 문책경고보다 한 단계 높은 처분을 결정할 만큼 입장이 강경한데 소송 리스크를 안고 가야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왼쪽)와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 (사진=각 사)
 
지난해 키움증권을 떠났던 황현순 전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사람인(143240) (17,380원 ▲820원 +4.72%)의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습니다. 사람인은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황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습니다. 임기는 2년입니다.
 
사람인은 구인·구직 업체로 키움증권이 속한 다우키움그룹의 계열사입니다. 다우기술이 최대주주로 32.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입니다. 또 다우데이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키움증권도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황 전 대표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책임 사퇴한 지 4개월여 만에 계열사 사내이사로 자리하게 됐습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000년 키움증권의 전신인 키움닷컴증권의 창립 멤버로 합류해 리테일 총괄본부장, 그룹전략실장 등을 역임하고 2022년 1월 대표이사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책임을 지고 11월 자진 사퇴했습니다. 
 
사람인은 황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후보자는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로서 금융 플랫폼을 다년간 운영하며 키움증권을 국내 거래량·거래 규모 1위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라며 "이는 IT업계와 고객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이며, 사람인이 비즈니스를 확장함에 있어서도 금융 영역 등 타 산업과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