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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KB증권, IB명가 자존심 지켰다…상반기 1위 '무난'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8: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KB증권이 전통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선두에 설 전망이다. ECM에선 주목받는 대형 딜에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려 실적을 쌓았고 DCM에서도 2위와 3위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사진=KB증권)
 
ECM서 연이은 빅딜 수주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월19일 한국거래소 신규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즈는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오는 4월16에서 22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후 같은 달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에선 890만주를 공모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주(50%)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KKR이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248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HD현대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작년 말기부터 시장의 기대감을 모아왔던 대어급 상장 예비 종목이다. 매년 연 평균 35%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매출이 1조4305억원으로 6배가량 덩치를 키웠다. 영업이익률도 매년 두자릿수로 지난해 14.1%를 기록했다. 현재 시장에선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 가치가 상장 후 최대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 개요 (사진=전자공시시스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에서 국내 증권사로서는 KB증권이 유일하게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KB증권은 총 258만1000주를 인수할 예정으로 희망 공모가 하단인 주당 7만3300원 기준 총 1891억8730만원의 주관 실적을 달성할 예정이다.
 
 
3월 말 기준 IPO 시장에선 올해 첫 시가총액 조단위급 종목인 에이피알의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액수 758억원을 기록해 1위다. 신한투자증권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652억3700만원 수준의 주관실적을 쌓을 예정이지만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는 세 배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앞서 KB증권은 유상증자 시장에서도 지난 2월 1조원을 상회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 (12,640원 0원 0.00%)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관 실적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월까지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에서 3579억원, 대한전선(001440) 유상증자에서 1920억원의 실적을 쌓아 도합 5499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DCM 독주…전문성 위주 조직개편 성과

IB명가 KB증권은 DCM에서도 1월부터 이어진 실적 경쟁에서 꾸준하게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2월과 딜 가뭄인 3월에도 꾸준히 실적을 쌓아 선두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월 총 48건 3조4128억원의 채권발행을 주관했다. KB증권은 DCM 빅이슈어로 떠오른 LG그룹과 롯데그룹의 채권 발행을 잇따라 맡았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회사채 발행에서만 3942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고 LG화학(051910)의 경우에도 2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쌓았다.
 
3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이어진 DCM시장의 딜 가뭄에도 KB증권은 꾸준하게 실적을 만들었다. KB증권은 3월 초순 세아홀딩스(058650)와 포스코이앤씨, 여천NCC의 회사채 발행 주관에 참여했다. 
 
이번 KB증권의 DCM과 ECM을 비롯한 전통IB이 약진은 업무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의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말 투자은행(IB) 부문 총괄본부 조직별 담당 사업 개편을 실시했다. ECM과 DCM 부서를 나눠 결집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번 대기업 커버리지 영업을 맡는 기업금융1본부와 기업금융2본부를 IB1총괄본부 한곳에 집중 배치했다. 기업금융1본부와 2본부를 모두 거느리는 만큼 하우스의 커버리지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했고  ECM본부를 IB2총괄본부로 편입시켜 DCM을 1본부, ECM을 2본부로 나눠 배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ECM 같은 경우 작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딜을 성실히 수행해온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라며 “DCM에서도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DCM 관련 본부를 하나의 총괄본부로 조직집중화하여 기존강점을 더욱 강화한 점이 이번 실적에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