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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스몰캡 탐방)자동차 부품사 넥센테크, 전기차 시장도 공략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바퀴를 만든 이래 스스로의 힘으로 달리는 수레를 꿈꿨던 인류는 자동차를 발명했다. 이후 자동차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교통수단으로 발전했고 자율주행, 전기차 등 4차산업 시대를 이끌 주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주행하게 된다. 자동차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인 엔진부터 브레이크, 실린더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부품끼리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마치 인간의 몸에서 심장과 위, 간 등 다양한 장기들이 제 역할을 맡고 있는 것과 같다. 그중에서 인간의 혈관이나 인대처럼 자동차의 구동을 위한 배선을 연결해주는 부품이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es, W/H)다. 국내 시장에서는 넥센테크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와이어링 하네스를 완성차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넥센테크, 전기 자동차에 W/H 공급에 주력
1994년 설립된 넥센테크(073070) (135원 ▼36원 -25.71%)는 자동차 엔진과 엔진룸, 바디 등에 사용되는 모든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본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서울 사무소는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다. 회사는 설립 초기인 1996년 일본 야자키(YAZAKI)사와 기술 제휴를 체결했고 이후 1997년 삼성자동차 SM3 등 완성차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면서 성장했다.
 
2003년 중국 청도에 넥센전장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공급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200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SM5, SM7 자동차 브랜드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납품하고 이어 QM5, 한국GM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수주량이 늘어난 것은 품질에 대한 기술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2010년 르노삼성에서 품질 대상을 수상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GM에서도 품질 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중국 청도에 위치한 넥센테크 공장 외부 전경. 사진/넥센테크
 
매출도 성장세다. 2013년 59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도 기준 823억원까지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014년 36억원 ▲2015년 46억원 ▲2016년 52억원으로 집계했다. 2017년 기준 영업이익은 76억원이다.
 
회사는 와이어링 하네스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차세대 자동차로 떠오르는 전기차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정훈 넥센테크 대표이사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각종 환경규제, 차량 및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 추세에 있다”며 “회사는 자동차전자장치 부품 공급업체인 델파이와 일본 스미토모 등을 통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테크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도 자사의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정훈 대표는 "영국의 전선기업 볼렉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대런 모리스를 사내이사로 영입하고 테슬라의 영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볼렉스는 테슬라에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넥센테크가 볼렉스에 제품을 납품하고 볼렉스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중국은 보조금 지급과 대기오염 규제 등을 병행하면서 전기차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로컬 자동차 기업과 산하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진출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넥센테크 주요 제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공장 내부 모습. 사진/넥센테크
 
자율주행 신사업 진행, 통합 플랫폼 구축이 목표
넥센테크의 신사업 목표는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1월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 자회사 ‘엔디엠(NDM)’을 설립했고 엔디엠을 통해 자율주행 플랫폼기업 우모(UM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3차원 초정밀 지도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특별자치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함께 전기차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을 위한 협약을 통해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테스트는 제주도와 수도권을 구분하지 않은 환경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밀지도 외에도 자율주행에 필요한 원천기술 업체들과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해 자율주행 정밀지도에 대한 기술시연과 컨퍼런스 및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훈 넥센테크 대표. 사진/넥센테크
 
 
최대주주 변경, 상호 변경까지 변화 급물살
회사는 1994년 설립 당시 넥센 창업주 강병중 회장이 최대주주였다.
 
2012년까지 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가 그해 12월4일 넥센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당시 지분은 강병중 회장이 34.82%, 넥센이 34.84%로 사실상 넥센 그룹이 총 69.66%를 보유했다. 하지만 2017년 7월21일 넥센그룹이 회사를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루트윈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투자조합은 주로 개인이나 조합원 등의 자금을 모아 결성한 민법상 조합이다. 이 때문에 엑시트(투자금회수)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당사의 최대주주인 루트원투자조합은 일반투자조합으로 조합의 목적은 조합원의 수익 창출이라고 생각되며, 그에 따라 언제가는 엑시트하겠지만 시점은 조합이 결정하는 것으로 회사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회사는 투자조합의 엑시트 여부와는 상관없이 기존 와이어링 하네스의 사업과 신규 사업 등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넥센테크는 넥센 계열사에서 분리된 만큼 상호를 변경한다. 다음달 1일부터는 넥센테크에서 ‘에스모‘로 상장 14년 만에 이름이 변경된다.
 
한편 넥센테크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이슈와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 소식에 올해들어 급등세를 기록했다. 2017년초 915원에 시작했던 주가는 4일 종가기준 671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에는 9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