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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여력비율 관리에 생보업계 '빅3'도 고심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들도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K-ICS는 2021년 예정된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맞춰 현행 지급여력(RBC)제도를 보완한 것이다. 도입 시 보험사의 자산·부채가 시가 평가돼 변동성이 큰 자산 비중이 높거나 과거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매했던 보험사는 회계상 자산이 줄거나 부채가 늘어 지급여력이 하락하게 된다. 여기에선 삼성생명(032830) (70,400원 ▲100원 +0.14%)·한화생명(088350) (2,670원 ▼10원 -0.37%)·교보생명 등 자산규모 ‘빅3’ 생보사도 예외가 아니다.
 
빅3 중 자본 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보험사는 한화생명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10억달러, 원화로 약 1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해외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에도 5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IFRS17과 K-ICS 도입에 대응함과 동시에 RBC비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206.37%로 빅3 생보사 중 가장 낮다. 특히 K-ICS 연착륙을 위한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가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새 회계기준 도입과 별개로 RBC비율 유지를 위해선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규제 추세가 이어지면 보험사는 가만히 있어도 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며 “미래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현재 건전성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본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3위 교보생명도 IFRS17과 K-ICS 도입을 앞두고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RBC비율이 각각 317.81%, 295.97%로 아직까진 자본 확충이 시급하지 않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분가치가 26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매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소 0.43%, 시가로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야 한다.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시 삼성생명·화재 합산 삼성전자 지분율이 10.43%가 돼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보유 한도인 10%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K-ICS 최종안에 따라 필요 자본 규모가 확정되면 확충 방식을 정할 계획이다. 현재 자본과 필요 자본의 차이가 작다면 신종자본증권 발행, 크다면 주식시장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 확충이 가능하다. 교보생명은 “자본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확정돼야 어떻게 확충할지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8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 교육문화센터에서 민·관 합동 보험권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준비위원회 Kick-off 회의가 진행 중이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