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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안정성 낮은 미래에셋대우, 투자매력 '글쎄'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시 전문가들이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증권주 전반이 오름세를 탈 것이라며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는 올해 들어 7.2% 상승했다. 주식시장 불안과 그에 따른 증권사의 주식·파생상품 운용성과 악화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로 작년 4분기에 충분히 하락한 데다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KRX 증권지수는 15% 가까이 하락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38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개별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에서는 30%에서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곳도 있다.
 
다만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근거로 증권사의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며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트레이딩 손실 확대를 반영해 주가가 이미 급락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조원 수준에서 하단을 형성해 브로커지리 실적 부담도 사라졌다"며 "실적 반등을 고려할 때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 올해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교보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다른 증권사 모두 '비중확대'를 권유하고 있다.
 
증시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투자은행(IB) 사업을 통한 성장과 수익성 개선 기대가 있다는 것이다. IB 강자로 평가되고 수익원이 다각화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삼성증권도 투자 매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미래에셋대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6년말 합병으로 이자손익과 순수수료수익이 한 단계 성장한 뒤 정체되는 양상인데 풍부한 자산을 이자부 자산 성장이나 영업망 확대보다 직접투자에 많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2020년 이후에는 직접투자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소폭 개선되겠지만 다른 회사 수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OE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데 미래에셋대우는 6.5%(2018년 3분기말 기준)로 한국투자증권(12.7%), NH투자증권(8.4%) 등 다른 대형사에 비해 낮고 업계 전체로 봐도 하위권이다.
 
해외법인 투자 확대로 해당 시장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실적의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런 점을 이유로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또는 시장수익률)으로 하향하는 증권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가가 현 상태에서 15%가량 오를 수도 있지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증권은 목표가를 현재보다 낮은 68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주가 회복의 관건은 이익 안정성 개선"이라며 "공정가치로 인식해야 하는 투자자산 규모가 크게 늘면서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자기자본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부진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