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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메모리 불황에 생산 조절로 대응…“내년 다시 호황 온다”(종합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SK하이닉스가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대응에 나선다. D램은 서버와 모바일 등 주요 공급처의 시장 수요상황에 맞춰 생산능력을 조정한다. 낸드플래시는 수익성이 낮은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청주 공장에서의 양산 일정도 늦추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분기에 매출액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 순이익 1조102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69%, 65%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뉴시스
 
차진석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D램은 웨이퍼 캐파(생산능력) 증설 없이 공정미세화를 통해 올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면서 “최근 준공한 우시 확장팹, C2F는 공정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낸드플래시는 전년 대비 10% 이상 웨이퍼 투입량을 줄일 계획이다. 차 부사장은 “36단, 48단 3D 생산을 중단했으며 M15 생산량 증대(램프업)은 시장 환경에 따라 제한적으로만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출하량 증가도 탄력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차 부사장은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각각 10% 중반, 20% 중반 늘릴 계획”이라며 “연간으로는 D램 10% 중후반, 낸드플래시 30% 후반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돼 연말에는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마케팅담당 상무는 “D램은 2분기 서버는 점진적으로, 모바일은 완연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태 SK하이닉스 낸드마케팅담당 상무는 “낸드는 2분기 응용처 전 분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D램 수요의 40%정도를 차지하는 서버용의 경우 고객들의 재고 수준이 낮아지고 데이터 센터 투자가 재개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고 수준도 연말이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팔지 못한 반도체 재고는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오기 때문에 제조업체에게 재고 관리는 중요한 부분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약 4000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액을 기록했다. 상당부분 낸드플래시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3, 4분기에 재고가 감소하면서 올해 연말 재고는 작년 말 수준 정도가 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역시 3, 4분기에는 재고가 지속적으로 재고 감소해 연말에는 안정적 재고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다시 호황이 올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부터 개화한 5G 시장과 클라우드 게임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 부사장은 “올해는 데이터 센터 고객들이 투자보다는 재고 소진에 보다 집중해 부품 구매는 지연되는 상황”이라면서도 “내년으로 이어보면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해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5G라는 업계 큰 변동과 3~4년 주기로 찾아오는 데이터 센터 고객들의 서버 교체 주기, 새로운 폼팩터를 가진 제품의 출시, 클라우드 게이밍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모두 겹치면서 큰 폭의 활황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