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인터넷뱅크 탈락한 키움증권 주가 약세 '왜?'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이 인터넷뱅크 예비인가에서 탈락하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 우려가 해소됐음에도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향후 인터넷뱅크 재도전시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혁신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인터넷뱅크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그후 지난 일주일간 키움증권의 주가는 1.92%, 1.95%, 1.00%, 1.10%씩 연속 하락했다. 금요일에만 0.13%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0.02%)와 코스피 증권지수(-0.07%)에 비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인터넷뱅크 탈락으로 증권가에서 우려했던 ROE 희석이란 악재가 해소되며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와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인터넷뱅크 진출은 ROE 희석을 만드는 악재라고 인식했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할 게 뻔해 이에 대한 추가 출자, 증권의 자본확대 어려움 등으로 이어져 ROE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미 키움증권의 ROE는 2015년 18.7%를 정점으로 2016년 15.3%, 2017년 17.2%, 2018년 10.7%로 계속 하락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에서는 인터넷뱅크 탈락을 단기 호재로 분석했기에 지난주 키움증권의 주가 약세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인터넷뱅크 탈락으로 ROE 희석에 대한 우려가 불식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며 "아마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인터넷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있었다는 뜻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구원은 "하반기에 다시 인터넷뱅크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빠지는 것 같다"면서 "재도전이 아닌 포기가 진짜 호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뱅크에 재도전한다면 이 과정에서 ROE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이외에도 PI(자기자본투자)부문이 전체 증시에 연동되며 실적을 좌우하고 있는 것도 주가 약세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단순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탈피하려는 키움증권의 다각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사업보다는 PI나 IB(투자은행)를 보강해 본업을 키우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