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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하나금융지주 “이익 규모 3등이지만 종합적 매력은 1등”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국내 증시는 지난 보름새 쑥대밭이 됐다. 신저가가 속출하는가 하면 멀쩡하게 실적 잘 나오는 기업들도 파도에 휩쓸려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주가 하락은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기도 한다. 좋은 건 알지만 주가가 부담돼 사지 못하고 쳐다보기만 하던 우량주를 노려볼 수 있다거나, 배당금이 많지 않아 배당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던 종목을 담을기회로 삼기도 한다. 보유 중인 배당주를 추가 매수해 평균 매입가를 낮춰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투자자들도 있다. 배당주 투자는 해당 기업의 실적이 망가져 배당금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 일만 없으면 유효하다. 주가 하락에 크게 동요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주가 하락으로 투자 기회가 생긴 종목이다. 꾸준히 실적이 늘었고 그에 맞게 배당금도 증액됐지만 그동안 배당수익률이 애매한 수준이다가 이번 주가 하락으로 확실한 고배당주로 편입된 경우다. 
 
배당 이력부터 살펴보면, 2013년 이후 매년 큰 폭으로 증액됐다. 2016년 결산에서 1000원대로 올라섰고 지난 결산에서 주당 1900원을 배당했다. 물론 실적 증가에 따른 증액이어서 주가도 올랐지만 배당금 상승률이 더 높았기 때문에 시가배당률은 4년만에 1%대에서 5%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그런데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반대로 시가배당률은 더 높아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올해 실적이 악화된 것도 아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 6585억원의 순이익(지배주주)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한 실적이며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결과였다.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710억원을 감안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대출 부문의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순이자마진(NIM)도 1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대출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소호 등 기업 중심으로 여신을 늘린 것이 마진을 방어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등 증권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안정적인 대손비용률 △CIR(Cost Income Ratio) 개선 △베트남 투자 기대감 등을 매력으로 꼽았다.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19%로 전분기말 대비 큰 폭(-6bp)으로 개선됐다.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인데도 상대적으로 담보여신비율을 높게 가져가는 덕분이다. CIR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비용을 선집행한 결과 임금피크 효과 제외 시 40% 중반까지 개선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분투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DIV)은 이익 증가세가 가팔라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근거로 “이익 규모는 3등이지만, 종합적 매력은 1등”이라고 표현했다. 
 
외부 변수로 인해 증시가 갑자기 차갑게 식으면서 금리까지 완연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점이 어떤 식으로든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주겠지만, 실적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이상 지난 결산 수준의 배당금을 받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실적에 맞춰 배당을 하는 편이다. 지난 수년간 추세를 보면 배당성향을 조금씩 높인 것을 알 수 있다. 대략 순이익의 25% 정도를 배당으로 기대하면 될 것이다. 웬만해선 배당을 줄인다는 인상은 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주당 1900원의 배당금을 가정할 경우 이를 3만3000원의 주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은 5.75%다. 하나금융지주 정도 되는 우량주로 이만한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흔치는 않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