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영업익 93% 급감 'SK하이닉스' 허리띠 졸라맨다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세에도 영업이익 4000억원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 초호황기를 보낸 지난해 10분의 1에도 못미치면서 13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시황에 따라 생산과 투자 감산 정책을 이어가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6%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4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26%, 전년 동기 보다 93%나 급감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 부진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재고 조정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실적 하락폭은 다소 완만해졌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 요인은 여전히 산재하고 있다고 인지하고, 생산과 투자 감산 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무역분쟁에 노출된 고객은 재고를 축적할 가능성 높다"며 "신중하게 생산과 투자 전략 수립해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라인 일부를 CMOS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고, 낸드플래시의 경우 2차원(2D)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줄이고 있다. 내년에는 제품 생산과 투자가 올해 보다 상당한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투자 감소를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7분의 1 수준인 3조원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들어 D램 출하량이 증가세로 돌아선데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급락에 따라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어 내년부터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형성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5세대(5G)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도입이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D램의 경우 '윈도우7'의 서비스 종료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기업의 PC향 D램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의 고용량화가 중저가 제품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개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D램에서는 최근 개발을 마친 10나노 3세대(1z) 제품은 내년에 양산하고 올해는 연말까지 2세대(1y) 제품 비중을 10% 초반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2021년 생산을 목표로 준비중인 1a 제품에는 처음으로 극자외선(EUV) 공정 장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한해 얘기치 못한 여러 대외변수와 수요 약세로 메모리 시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판매, 투자 전략을 조정했고 변화된 시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5G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며 메모리 반도체 성장의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며 "사업의 변동성 최소화하고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고용량·저전력·초고속 등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에 집중에 더 큰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