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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쇼크에 엇길란 관련주 전망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폭락하는 등 국제유가 급락 쇼크에 국제 유가와 실적이 연동되는 정유·대체에너지주, 석유화학주 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2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43.4% 내린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까지 밀렸다. 지난 20일에는 5월물 WTI는 전일 대비 305.96% 폭락한 -37.63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일 평균 970만 배럴을 웃도는 추가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저유가 시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유가 시대의 수혜로 꼽히는 대표적인 종목은 석유화학주다. 나프타분해설비(NCC) 중심의 석유화학업체는 유가 하락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대한유화(006650) (157,000원 ▼1,100원 -0.70%)SKC(011790) (89,000원 ▼2,100원 -2.36%)롯데케미칼(011170) (159,500원 ▲300원 +0.19%)은 WTI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21일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이날 엔 대한유화(5.83%)만이 급등한 채 마감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 "유가하락으로 NCC의 원가 경쟁력이 경쟁 설비(ECC) 대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낮은 유가와 천연가스 반등 등에 국내 NCC가 경쟁력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도료 업체 역시 유가 하락의 수혜 종목이다.  페인트 생산의 원가 절감 기대감에 노루페인트(090350) (9,450원 ▲20원 +0.21%)(6.16%), 삼화페인트(000390) (6,700원 ▲10원 +0.15%)(4.41%), KCC(002380) (214,000원 0원 0.00%)(3.58%), 조광페인트(004910) (6,400원 0원 0.00%)(7.27%)가 상승 마감했다.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주에 대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주는 국제유가가 실적에 직결되는 종목이다. 이날 S-Oil(010950) (66,500원 ▼500원 -0.75%)(-0.59%), SK이노베이션(096770) (131,100원 ▼2,500원 -1.91%)(-2.23%)은 하락 마감했다.
 
원유를 수입한 뒤 2~3개월 정제 과정을 거쳐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업체들은 통상 유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본다. 과거 높은 가격에 구매한 원유 재고의 가치가 떨어져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지표인데,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석유제품 판매 수익에서 정제 비용을 차감하고 남은 이익)은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액화천연가스(LNG)와 태양광 관련주도 하락했다. 이날 전기가스업종 중 유가 하락의 혜택을 누리는 한국전력(015760) (19,190원 ▼110원 -0.57%)은 4% 이상 급등했지만 LNG 발전·저장·공급과 관련된 한국가스공사(036460) (25,650원 0원 0.00%)(-3.00%), 지역난방공사(071320) (26,600원 ▲500원 +1.88%)(-2.77%) 등은 약세를 보였다. 태양광 사업 비중이 큰 한화솔루션(009830) (31,000원 ▼1,100원 -3.55%)(-3.13%)과 OCI(010060) (97,900원 ▲200원 +0.20%)(-0.13%)도 장중 각각 5%, 3%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6월물 만기일이 임박할 때도 지난 21일처럼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회복돼야 원유 수요가 늘 수 있으며, 수요 반등이 가시화된다 해도 원유 재고가 역사적으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국제 유가가 계속 내리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