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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에도 불안한 미래에셋대우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 이후에도 이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당초 올 상반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 안방보험과의 미국 호텔 인수건이 난항에 빠진데다 1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던 투자은행(IB) 실적이나 분배금, 배당수익금이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연결순이익은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줄었으나 시장 컨센서스인 543억원을 98% 웃돌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9조8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7% 늘었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138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실적 선방은 국내외 주식시장 거래 증가로 거래대금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위탁매매 수수료가 급증, 작년 4분기보다 70.7% 늘어난 1432억원을 기록했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산 분배금, 배당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IB부문에서도 작년부터 이어진 대체투자 딜들이 반영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문과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전분기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실적을 무난히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마음 편히 웃을수는 없는 상황이다. 2분기에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뒷받침했던 IB부문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재 진행중인 미국 호텔 인수 건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는 투자목적자산에서 별다른 평가손실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2분기 이후에도 자산 규모와 관련 수익이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를 봐야하고, 2분기에도 IB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될 지, 미국 호텔 투자 등 신규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 해소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일 중국 안방보험이 진행 중인 소송을 근거로 들며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작업을 결국 취소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소유한 15개 호텔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 대금은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은 안방보험이 매매계약을 위반해 잔금 납부 전 계약을 해지했고, 이미 지불한 계약금 약 7000억원은 소송을 통해 돌려받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계약금 명목으로 선지불한 70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회수하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거래 파기가 미래에셋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밖에도 호주, 베트남 등 그동안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며 호텔과 리조트 지분을 다수 보유중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부동산과 비상장주식 등의 투자자산을 시가로 평가할 경우 장부상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트레이딩(S&T)수익은 호전되겠지만 IB수수료와 분배금, 배당수익금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에 네이버파이낸셜에 6793억원을 지분투자하면서 규모가 더 커진 투자목적자산과 셀다운 관련 자산들의 향방에 모니터링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과 호텔의 임대수익이 악화되고 있으며, 1분기보다는 2분기에 그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황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추진중인 미국 호텔 15곳 인수 딜에 대한 우려가 큰데, 향후 계약 성사 여부와 계약금 반환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