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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종자본증권 4천억원 발행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B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사전청약 모집에 예정액(3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코로나19에도 건전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낮은 은행 예금금리에 개인들의 채권 관심도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8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당초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한다. 5년 조기 중도상환옵션(콜옵션)은 기존 270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10년 콜옵션은 기존 30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각각 확대했다. 발행금리는 5년물 3.30%, 10년물 3.43%으로 정해졌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으로 분류되지만 만기가 없는 영구채 형태로 발행돼 회계기준에서 자본으로 인정하는 금융상품이다. 비은행 외형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금융사들은 이를 주요 자본조달 수단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다만 배당형식의 이자비용을 기간별로 내야하는 부담이 있다. KB금융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4.48%에서 0.16%포인트 상승한 14.63%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6000억원대 수요가 파악돼 증액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푸르덴셜 생명 인수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 몫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 생명 인수자금 조달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130% 넘어설 것으로 관측, 자본 확충이 예상됐었다.   
 
코로나19로 자본시장이 위축되면서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앞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진행한 지난 3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도 불과 4일 사이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같은 후순위채 신용등급(AA0)임에도 먼저 진행한 국민은행은 두 배가 넘는 수요가 몰린 반면, 하나은행은 소폭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이후 800억원의 추가 수요를 확보해 미달 사태는 막았다. 업권에서는 하나은행의 수요예측 시점 직전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더믹 선언을 하면서 채권금리가 요동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5조원대 자금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하고 그 대상에 은행 등을 포함하면서 은행계열 금융지주까지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이번 KB금융의 수요예측에서도 5년물에는 5230억원, 10년물에는 1330억원 등 총 656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이 가운데 증권사 소매판매팀이 5060억원을 주문하며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자본시장 경색 우려에도 KB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에 나선다다. 사진/KB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