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외국인 선택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희비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외국인의 선택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코스피가 장 중 저점(1439.43)을 찍고 반등하는 동안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쓸어담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삼성전자는 개인의 매도세에도 외국인이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20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27% 하락한 7만1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총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장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701,000원 ▼3,000원 -0.43%)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코스피가 23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약세를 보였으나 주가 움직임은 사뭇 다르다. 코스피가 지난 3월19일 코스피 저점에서 회복해 2400선까지 올라오는 동안 삼성전자는 26.2%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월 초 78000원대에서 4.3%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장 중 7만1000원대까지 밀렸다. 
 
두 종목의 정반대 흐름은 개인과 외국인투자자의 수급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4월1일부터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로, 약 2조3362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도 SK하이닉스다.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동안 외국인투자자는 1조4185억원을 매도했다.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의 외국인과 개인 수급은 SK하이닉스와 정반대다. 외국인이 4월 이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약 2조3415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개인은 9472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비중이 각각 55%, 47%로 높은편인데 수급을 좌우하는 외인이 집중 매도하자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추락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이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내렸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약세로 실적 부진은 예상됐지만 업황이 기존 전망보다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낮췄고, 하나금융투자도 기존 11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메이저 고객으로 떠오른 클라우드 업체들이 상반기 중 재고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파악돼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서버용 D램의 가격 협상은 상당히 터프한 조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고려해 SK하이닉스의 하반기 및 내년 수익전망을 조정하고,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7000억원, 7조5000억원으로 각각 기존 대비 22%, 11%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 턴어라운드 이전, 연내 주가가 반등한다면 변곡점이 될 만한 이벤트는 미국 대선 전후의 미중 무역갈등 바닥 통과와 D램의 현물가격 하락 중단,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 완료"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